계란·우유 완전식품 고정관념 버려야

한마디로 그는 스타 의사였다. 현미밥과 채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고혈압과 당뇨병, 중풍 등을 치료하는 건강 전도사. 환자의 75%는 타지역에서 온 외지인이었다. 대구·경북에서보다 더 알려져 있는 대구의료원 제1신경외과 과장 황성수(60) 박사.

2개월여 전에 인터뷰를 시도했다가 그의 바쁜 일정 때문에 스케줄이 맞지 않아 만나질 못했던 터라 다소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했다.

두 번째로 인터뷰 약속한 시간에 그를 만나기 위해 대구의료원 본관 정문으로 향했다. 1층 좌측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환한 얼굴로 반갑게 맞아줬다. "사람은 병이 있거나 없거나 현미밥, 채소 반찬 이렇게 드시면 몸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좋아지죠. 앓던 병도 낫고요." 그는 고기·생선·계란·우유를 먹지 않으면 당뇨가 잘 낫는다고 강조했다.

대구의료원 황성수 박사가 현미, 채식 등 식생활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죄송합니다만, 박사님 전공은 신경외과 아닙니까. 그런데 왜 음식에 대해 그것도 현미밥과 채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까. 신경외과하고 현미·채식하고 별로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요.

"신경외과는 여러 질병을 다루지만 그중에 하나가 중풍입니다. 중풍 환자 치료를 하려면 고혈압이나 당뇨를 꼭 알아야 합니다. 중풍이 생기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다 고혈압, 당뇨 이 두가지 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풍을 예방하고 또 재발 방지를 하고 치료를 하려고 하면 고협압, 당뇨에 대해서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당뇨병, 고혈압은 약으로 치료가 안되는 병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관심을 가지다 보니 여기까지 왔고 음식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음식을 바꿔보니깐 고혈압, 당뇨병이 잘 낫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왔죠. 제가 처음부터 이걸 해야 되겠단 의도가 있었던 건 전혀 아닙니다."

그는 음식의 중요성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이어갔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 몸이 되거든요. 그래서 몸에 필요한 음식을 먹으면 몸이 건강해질거고요. 불필요한 음식을 먹으면 몸에 자꾸 문제가 생기죠. 문제가 생긴다는 게 바로 병이고 병으로 인해서 수명이 짧아집니다."-박사님은 외지에서 더 알려져 있고 유명세도 타는 것 같아요. 서울·경지지역에서 환자들이 많이 온다면서요.

"대구·경북에서 오는 사람이 한 25%밖에 안될거예요. 서울·경기지역에서 가장 많이 옵니다. 전국적으로 다 옵니다. 실제로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우리 교민들도 많이 옵니다. 오랫동안 약 썼던 환자들이 약 끊고 가죠. 그건 늘 있는 일이니까 전용 병실이 있죠. 환자가 60여명쯤 되나…. 대구의료원 웰빙센터라고 한층을 전부다 고혈압, 당뇨 환자들이 씁니다. 병이 얼마나 오래됐느냐 따라 시간이 달라지죠. 몇 년 안 된 사람들은 아주 쉽게 낫습니다. 한달 이내 대부분 다 낫죠."

-다 하지 못한 말씀이 있으시면 해 주십시요.

"사람은 병이 있거나 없거나 현미밥, 채소 반찬 이렇게 드시면 몸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좋아지죠. 앓던 병이 낫고요. 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그런 사회가 빨리 됐으면 좋겠습니다만, 사람들이 이미 자기가 알던대로 고정관념에서 별로 벗어나려고 생각 안합니다. 그게 참 딱하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는 전문가들이라든지, 또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의사든지, 영양학자든지 이런 사람들이 좀 생각이 바뀌면 훨씬 낫죠."

황성수 박사 약력

△1951년 6월 5일 경북 성주군 가천면 용사리 생.

△1976년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81년 신경외과 전문의 자격 취득

△1989년 의학박사 학위 취득

△1987년부터 현재까지 대구의료원 제 1 신경외과 과장

저서

△곰탕이 건강을 말아 먹는다(2006년). 도서출판 동도원

△병 안 걸리는 식사법, 현미밥채식(2009년). 페가수스

△고혈압, 약을 버리고 밥을 바꿔라(2011년). 페가수스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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