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구 공인중개사·비학합동공인중개사사무소 소장

부동산 중개업의 실무를 하다보면 아파트 등 주택을 구입하시는 분들이 내년 집값이 좀 오를지, 어떨지 물어오시곤 한다.

주택은 일반 서민들에겐 재산증식의 중요한 수단이고 재산의 가장 큰 부분이다 보니 내년 주택가격에 대한 기대나 걱정이 되는 것도 충분히 이해되기도 한다.

또한 일반인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접 할 수 있는 부동산 전문가가 현업 공인중개사이다 보니 가벼운 차원에서 물어 오시는 것도 당연하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부동산의 미래전망은 부동산정책, 국내외 경제상황, 주택공급과 금융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일이라 불확실한 미래를 단정 지어 말하기란 참으로 어렵기만 하다.

그러나 2011년 올해를 정리해 보면서 내년의 주택시장 전망을 가벼운 마음으로 추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

2011년 11월 기준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가 서울이 0.4%, 수도권이 0.6%로 제자리 걸음했지만 지방은 중·소형 아파트의 주도로 소폭(6.7%) 상승했다.

대구지역은 9.9%, 경북지역은 6.2% 상승했다. 전세는 전국적으로 상반기 폭등, 하반기 소폭 상승했으며 아파트 유형으로는 중, 소형 평수의 상승과 대형의 하락 등이 2011년의 주택 시장의 주요 결과라 하겠다.

2012년의 대구·경북지역을 나름 전망해 보면 상반기에는 중, 소형대 아파트가 소폭 상승을 이어 갈듯 보이며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차츰 안정돼 갈 것으로 보인다. 전세 시장은 2011년 하반기의 상승 둔화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 주택금리 등 주거부담이 커지면서 지속적인 임대시장의 불안으로 2012년 전반에 걸쳐 소폭 상승으로만 이어갈듯 하다.

또 지금까지의 주택구입으로 단순히 시세차익만 누리던 단순투자에서 토지, 상가, 오피스텔 등을 구입해 임대, 운영, 매매로 수익과 시세차익 모두를 노리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리라 본다.

이렇듯 부동산 시장의 미래 전망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은 부동산은 우리 인간의 삶의 터전이고 물가와 함께 우리 피부에 직접 와 닿는 실물 경제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의 가격이 하락 한다는 것은 금융위기때 그러했듯이 우리 경제가 어려워 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부동산 가격은 안정 속에서 급등이 아닌 소폭이나마 상승해야 하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가격상승은 지역 경제가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것이다.

우리 경북지역에는 안동을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의 도청 이전과 그 배후도시 건설, 관광산업 발전, 포항지역의 산업우회도로의 개통, 동해안의 철도와 도로건설의 가속화, 구미지역의 기업유치와 산업성장 등 2012년은 우리 대구 경북지역의 부동산 호재가 있다 할 것이다.

그러나 지역 자치단체장들이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기업유치와 인구 증가이다. 인구증가는 부동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 발전의 초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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