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중독자의 고백

▲S 중독자의 고백 = 성(sex)에 중독된 한 여성의 이야기를 대담하게 그린 스페인 영화.

15세에 첫 경험을 한 발레리(베렌 파브라)는 성의 세계에 예민하게 눈을 뜨고 이후 많은 남자를 만나며 성을 탐닉한다.

정신적인 사랑보다 성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발레리는 제대로 된 연애를 하지 못하고, 몸이 뜨겁게 반응한 남자마저 곁을 떠나버리자 외로움을 느낀다.

설상가상으로 다니던 회사에서 정리해고 당하고 유일한 혈육으로 의지했던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고독감에 시달리며 방황한다.

얼마 뒤 마음을 추스린 발레리는 다시 직장을 구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 다니던 중 한 회사의 사장인 '하이메'에게서 묘한 감정을 느낀다. 하이메 역시 발레리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시작하고 발레리는 처음으로 하이메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하이메와 동거를 시작한 발레리는 숨겨져 있던 하이메의 난폭함과 광기를 보게 되고 그와 어렵게 헤어진 뒤 정신적인 충격으로 자살까지 시도한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고민하며 방황하던 발레리는 급기야 돈을 받고 몸을 파는 성매매 일에 발을 들인다.

한 여성이 여러 방황을 거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종의 성장영화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성에 대한 성적인 억압에서 벗어나 자신의 욕구에 솔직한 주인공의 모습은 일면 신선하기도 하다.

하지만, 성적인 욕구를 주체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특성은 현실의 많은 여성에게 공감을 얻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그리 분명하지 않다.

신체 노출과 성적 표현의 수위가 꽤 높은 편이다.

스페인의 크리스티안 몰리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2월 29일 개봉. 상영시간 95분. 청소년관람불가.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