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전략 성공 정착…"글로벌 무대서 보다 큰 꿈 펼쳐라"

이순자총장편집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세계 유수 대학과 '7+1해외학기제' 등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경주대학교 이순자 총장을 만난다면 공감이 가는 말이다. 그는 지난 2009년 경주대학교 총장 취임 직후 대학 학과 슬림화 등 내실을 다져나가면서 경주대만의 차별화된 혁신전략을 하나씩 실행에 옮겨오고 있다.

올해 총장취임 4년차를 맞은 이 총장은 경주대의 세계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미 세계 20여개국 60여개 유명 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했고, '7+1 해외학기제'를 통해 수많은 학생들을 매년 해외 대학으로 파견하고 있다. 경주대학교 재학생이면 누구나 한 학기를 해외대학에서 이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는 각종 지원이 뒤따른다. 이는 어머니가 자녀를 돌보는 것처럼, 학생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지원을 강조하는 이 총장의 소신이 충분히 반영된 결과다.

이순자 총장을 본사 박준현 부사장이 만나 취임 이후 변화를 거듭한 경주대의 성과와 교육방침, 앞으로의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들어 봤다.

□ 총장 취임 후 경주대가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그 비결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학과구조 개혁으로 많은 성과를 얻었다. 2012학년도부터 6개 단과대학, 3개 학부, 10개 전공과 18개 학과로 개편해 성장가능성이 있는 곳에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다. 경주대만의 차별화된 혁신전략도 꾸준히 펼칠 예정이다. 교수 개인별 강의평가 결과를 전면적으로 공개해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경쟁체제를 구축했다. 교수들의 강의 동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잘 가르치는 대학', '경주대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교직원'이란 타이틀을 얻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고 재임기간 중에 관광, 문화재 분야의 글로벌 강소학과들을 신설할 것이다. 관광분야 학과들은 이미 취업률과 인지도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에 올라와 있다.

예술, 관광, 문화재, 에너지관련 등 '엣지(Edge)'학과를 만드는 것만이 경주대의 생존전략이라는데 대학 구성원 대다수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주대가 가진 모든 무형적 역량을 집중해 반드시 목표를 이뤄낼 것이다.

□ 총장으로 취임한지 햇수로 4년, 경주대 첫 여성총장으로서 각오는

-2009년 총장으로 부임한 이후, 경주대학교 첫 여성총장으로서 남다른 각오로 밤낮없이 열심히 일했다. 가장 먼저 2020년 아시아권 관광, 문화재 분야 최고의 대학을 목표로 특성화 교육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로 지금까지 일해 왔다.

우리 대학 학생들, 특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견문을 넓히고, 국제적인 인재로 키우기 위해 7+1 해외학기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 경주대의 교육방침은

-대학에서 전문적인 지식교육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바로 인성교육이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영어를 잘한다고 국제화되는 것이 아니고, 책 좀 읽었다고 교양이 갖춰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21세기 경쟁력과 진정한 글로벌은 다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사고의 힘이 바탕이 돼야 한다. 국제화 시대, 지식정보 시대에 새로운 가치를 찾는 '첨단' 못지않게 인성과 휴머니즘, 봉사하는 성품 등 '기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첨단'과 '기본'의 조화와 중용이 근본적인 내 교육철학이다.

경주대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경주시민에게도 다가가는 교육을 실천할 계획이다. 시민교육에 앞장서서 시민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문화시민으로서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나눔 교육을 실천하고 싶다.

중국의 하얼빈소재 흑룡강중의약대학과 하얼빈공정대학과 학사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학생들을 파견했다. 그곳에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해 느낀 감동이 매우 크다. 우리 학생들이 이러한 경험을 통해 분명한 국가관과 애국심을 가졌으면 한다. 우리 대학 학생들뿐만 아니라, 경주시민으로 구성된 역사 문화 탐방단을 구성해 경주대학교에서 전액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이번 여름에 추진할 계획이다.

□ 작년부터 외국인 교수 대거 채용, 해외학기제 시행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국내 대학 최초로 작년 1학기부터 본격적으로 '7+1 해외학기제'를 시행하고 있다. '7+1 해외학기제'는 경주대학교 재학생이면 누구나 한 학기를 해외대학에서 이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경주대학교의 전공교과 커리큘럼 자체가 해외 대학에 개설이 된다. 때문에 경주대 학생들이 외국 현지에서 전공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일반 대학에서 진행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 경주대는 참가 학생 전원에게 해외대학 수업료(등록금)와 왕복항공료를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학생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시행하고 있다. 작년 500여명의 학생들이 전 세계 정상급 대학에서 학기를 이수했고, 방학 때는 미국 등 자매대학에서 계절 학기를 수료했다.

현재 대상학교를 아시아권에 국한하지 않고 미국, 유럽 등 선진국가의 세계적인 대학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는데, 지역사회와 대학 간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역에서 대학은 사회, 문화, 경제 등 다방면에서 상당한 연관성을 가진다. 지역사회의 애정과 관심이 전제되지 않는 지역대학은 발전이 없다. 경주대의 발전은 경주시민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게 내 신념이다. 경주는 이제 문화, 예술, 관광의 도시로 거듭나야한다. 지역의 다른 대학보다는 경주대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 관광, 문화재 관련 학과에 집중해 지역봉사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경주대는 76명의 외국인 교수를 확보하고 있다. 경주대가 보유한 우수한 원어민 인적 자원을 지역봉사와 연관해 참여함으로써 교육기부 활동을 활성화하고, 나눔 교육을 실천할 것이다.

□ 아직까지 지방대학이라는 한계는 있다. 지방대학의 역량강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취임이후 지속적인 학과구조 개혁 그리고 교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지방대학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경주대학이 가지고 있는 많은 장점들을 홍보하고 활용할 계획이다. 다른 큰 대학들이 오직 교과부에서 제시하는 학교 지표 맞추기에 급급해하고 있는 실정은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 하지만 우리대학의 역량강화를 위해 경주지역의 특성과 경주대가 지닌 장점을 살려 관광, 문화재, 예술, 에너지 분야 등 특화된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경주대는 현재 세계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세계 20여개국 60여개 유명 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이미 체결했고, '7+1 해외학기제'를 통해 수많은 학생들을 파견하고 있다. 2010년부터 전 학년을 대상으로 3단계 글로벌 어학캠프를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학교는 재학생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총장인 나 역시 자식을 보듬는 마음으로 모든 교육행정을 펼치고 있다. 그러니 '새로운 문화를 창달하는 대학, 새로운 문화를 베푸는 대학'이라는 모토처럼 경주대에서 각자의 명확한 가치관을 정립해 자신만의 새로운 문화와 인생의 비전을 확립했으면 좋겠다. 총장은 언제나 응원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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