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힘도 안드는 최고 건강법은 '웃음'

류만현 회장(사진 가운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배우들.

'스마일 예술봉사단' - 이름만 듣고도 기분이 좋아 졌는데 류만현 회장을 만나보니 소문대로 회장님의 얼굴은 더없이 온화했고 말씀엔 미소와 정감이 넘쳤다. 그런데 류회장은 필자와 마주 앉자 서둘러 자신의 노후문제와 양로원 애기를 꺼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옛말이 있긴 하지만 나이 일흔이 다 되어서야 자신의 노후를 돌아보게 되었다고 하면서 자못 흥분하셨다. "저는 우연히 친구 따라 양로원을 갔다가 그야말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본 양로원은 너무나 적막했습니다. 아니 비참했습니다. 한없이 안타까웠고 슬펐습니다. 어르신들의 얼굴엔 웃음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고 말씀이 없고 표정마저 없었습니다. 한 인간의 이 세상 마지막 삶이 이럴 수가…?! 저는 며칠 동안 인생에 대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일생을 옷 한 벌로 살다 가신 성철스님의 무소유의 삶도 생각해보고 외람되지만 죽는 날까지 가난하고 병든 이들의 어머니로 희생적인 삶을 사신 테레사 수녀님의 일생도 제가 살아온 것과 견주어 보았습니다…. 만시지탄이 있긴 하지만 하고 싶은 말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할 말은 작지만 제가 평생 모아둔 노후대책자금으로 예술 공연단을 만들고 남은 삶을 노약자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드리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 예술봉사단을 만들고 운영해오면서 억대의 돈이 들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비용을 회장님 혼자 부담하신다구요?

"예술단체라 연습장을 만들고 악기와 장비를 구입하는데 돈이 좀 많이 듭니다. 그리고 매월 운영비도 일반 봉사단체와는 달리 배우나 가수들의 뒷바라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좀더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술도 끊고 힘도 들지만 저는 아주 행복합니다."

― 봉사단 만들 때 부인의 반대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던데….

"어느 날 갑자기 양로원을 가보고 오더니 노후에 함께 쓰려고 저축해둔 돈을 헐어서 사무실을 얻고 고가의 악기를 구입하고 가수, 배우들을 불러 모우고 하니 집사람은 황당했겠지요. 그래서 한동안 우리 부부 사이에 심각한 얘기가 오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집사람이 저보다 더 헌신적입니다. 가족들 반찬값까지 절약해서 매달 운영비에 보탤 정도입니다. 처음엔 오해도 좀 있었고 돈도 아까웠겠지만 저와 같이 노인시설을 둘러보고 위문공연을 와 보고는 베풀고 나누는 삶이 인생에 얼마나 필요하고 소중한 지를 알게 된 것입니다."

―창단은 언제 했고 단원은 몇 명입니까?

"정식으로 결성된 것은 2009년 12월이고 단원들이 개별적으로 여러 분야에서 봉사한 것은 7,8년 전부터이며 현재 단원은 30명입니다."

― 위문공연에 역점을 둔 것은 웃음을 선사하는 것인데 웃음효과에 대해 설명을….

"웃으면 모든 것이 좋아진다는 믿음은 이젠 상식입니다. 웃으면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병은 달아납니다. 5분 동안 웃는 것이 5시간 운동하는 것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웃음학이론에선 '웃음보다 효과 좋고 비용이 적게 드는 건강법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왜 웃지 않습니까? 돈도 힘도 안 드는데…. 노약자일수록 더 많이 웃어야 합니다. 웃음은 면역력을 높여주고 암세포도 죽인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은 웃음에 인색합니다. 근년에 SK브랜드 관리실이 설문조사한 것을 보면 한국 사람은 80세까지 웃는 양이 시간적으로 따져서 30일정도 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노인들은 유난히도 화병이 많습니다. 웃음은 일종의 항스트레스 치료제입니다. 100세 이상 장수노인들을 조사해 보았는데 한결같이 많이 웃고 울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웃음학에서는 노약자들을 보고 억지로라도 웃으라고 권유하는 것입니다. 웃지 않는 노약자들에게 물어 봤습니다. 그랬더니 돈도 안 들고 힘도 안 들어 공짜로 좋아진다 하니까 미신(비과학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착각입니다. 조물주는 태초부터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공기, 햇빛, 물 같은 요소를 보십시오. 평소에는 고마움마저 느끼지 않지만 이것은 생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웃음 또한 현대 과학이 말하듯 하늘이 준 만병통치약으로서 인간에게만 내려준 최고의 축복인 것입니다."

― 무료 순회공연을 안내해주세요

"시군읍면 지역에서 문화예술공연을 요청하면 가수, 각설이, 만담, 국악, 벨리댄스, 스포츠댄스, 색소폰 연주 등으로 위문공연을 해드립니다."

연락처 : 053) 623-1983 (스마일 예술봉사단), 단장 : 신이 (010-4502-9399)

― 신이 단장도 한 말씀을...

"류만현 회장님을 존경하고 너무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방 가서 야외공연을 할 때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도 관객이 흩어지지 않을 때는 크게 감격해 하시며 배우들이 힘들까봐 격려해 주시고 끝까지 저희들 뒷바라지를 해주십니다. 지면을 빌어 단원을 대표해 큰절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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