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 한마음 한뜻으로 향토인재 육성 징검다리 놨다"

박승호시장

포항시가 2008년 6월부터 추진한 '300억원 장학금' 조성 목표를 최근 달성했다. 5월 현재 2만여 구좌, 321억원의 장학기금이 조성됐다. 이에 시는 오는 6월 9일 '시민의 날'에 장학기금 300억원 달성 기념식을 갖고 내년 6월 기부자 전원의 이름을 새긴 '시민 명예의 전당' 을 설치할 예정이다. '300억원 장학금' 조성 추진 당시 대부분이 가능성이 없다며 회의적이었지만 박승호 포항시장은 '반드시 된다'는 신념으로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 그 목표를 달성했다.박승호 시장을 만나 300억원 장학기금 조성에 대해 들었다.

△ 포항시 장학기금 300억원 목표 달성에 따른 소감은

- 포항시장학기금 300억원 조성이 가능했던 것은 53만 시민들의 참여와 힘 덕분이다. 2008년 장학기금 조성 초기에는 회의적인 분위기였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 지속되는 상황에서 '300억원 장학기금 조성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회의적 의견들이 많았다. 기금 조성을 가능케 한 것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그리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지역인재육성을 위해 동참해 준 덕분이다. 이 모든 공로를 시민들께 돌리며 기부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노인일자리참여 어르신 장학금 기탁

△ 장학금 조성 계기와 이유는

- 포항시에서는 1990년 (재)포항시장학회를 설립하고 30여억원 장학금 조성해 해마다 장학생 선발해 왔다. 1인당 장학금 지급액은 100만원이었는데 물가상승과 등록금인상 등으로 학생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았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학업을 중단해야 하는 어려운 학생들이 급증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2008년 6월부터 300억원 장학금 조성 목표 세우고 기금 확보운동을 전개했다. 지역의 뜻있는 분들 사이에 장학사업 확대가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저(시장) 또한 장학기금 조성사업 이후 매년 한 달 월급을 장학금으로 기탁하며 참여하고 있다.

어린이날 벼룩시장 수익 장학금 기탁

△ 그동안 300억원 장학기금 조성을 위한 노력과 활동은

- 2008년 6월부터 300억원 목표를 세우고 추진위원회 발족해 본격 사업 추진에 나섰다. 이후 2009년 1월 포항시장학회 운영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2010년 7월 장학기금 150억원(50%), 2011년 9월 270억원(90%)을 달성했다. 현재는 2만여 구좌, 321억원의 장학기금이 조성됐다. 그 동안 장학기금 조성을 위해 각 언론기관을 통해 기부사례를 널리 알리고 홍보하는 한편 2009년 4월부터 장학기금 3회 이상 기부자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장학기금 3회 이상 기부자가 장학생 선발 대상이 되면 우선 선발토록 하고 있다. 또 지난 2011년 4월부터 1인 1구좌 갖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역인재양성에 참여 하고자 하는 시민 누구나 포항시장학회 회원으로 가입해 1구좌 이상을 개설 후원하면 된다. 이 외에도 기부자에 대해서는 포항시장학회 후원회원 기탁증서 교부와 재단 홈페이지 및 시청 민원실 홍보탑에 기부자 명단을 게재하고 향후 300억원 장학탑에 이름 새겨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 몇 가지만 소개한다면

- 수많은 시민들과 출향인사 등 다양한 기탁자들이 많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탁자는 '포항 명도학교 학생들'이다. 학생 및 교직원 전원이 해마다 장학기금을 모아 기탁하고 있다. 늘 도움을 받던 학생들이 나도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눈빛이 달라지더라고 선생님으로부터 얘기를 들었다. 또 지난 2010년 5월 첫 월급의 1%를 장학금으로 기탁한 중증장애인들로 설립된 '포항바이오파크' 직원들의 따뜻한 정성도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 외에도 신혼여행 경비를 전액 장학금으로 기탁한 신혼부부(박성하 부부), 중·고등학교 6년동안 장학금을 지원받았다며 2009년 8월부터 매월 10만원씩 정기적으로 기탁하시는 분(나영례 씨) 등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다. 지역 기업들 또한 장학기금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 100억원(2010년12월), 대구은행 40억원, 삼구건설 10억원, 대신철강 6억원, 새마을금고 포항시협의회 5억원 등 기탁이 줄을 잇고 있다.

△앞으로 장학기금 운용과 장학회 운영은 어떻게 할 계획인지

- 앞으로 가정 형편이 어렵고 학업에 충실한 지역 학생 600명(대학생 500명, 고등학생 10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가능하면 많은 학생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뿐만 아니라 서울 지역에 '포항 학숙' 건립을 계획 중이다. 장학금 지급은 물론 지역 학생들이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포항과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육성의 산실로 만들겠다. 내년 6월에는 기부자 전원의 이름을 새긴 '시민 명예의 전당' 을 포항시청 중앙홀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는 6월 9일 '시민의 날'에는 장학기금 300억원 달성 기념식을 갖는다.

△끝으로 한 마디

- 그 동안 적극적으로 장학기금 조성에 동참해 준 자랑스런 시민 모두에게 감사한다. 무엇보다 지역인재육성만이 포항의 미래에 대한 확실한 투자라고 믿고 있다. 장학기금을 통해 우수 인재가 배출되고 그 인재들이 지역발전 위해 마음 껏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 그 신념에 따라 앞으로도 인재육성을 위해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 이러한 장학금 조성사업은 타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일이며 지역 기업 참여로 거액이 많지만 무엇보다 직장인, 학생, 사회단체 등 각계각층에서 다양하게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 나눔 및 선진국형 기부문화 조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연말까지 장학기금 기부를 받고 내년 6월 시민 명예의 전당 건립해 기부자의 아름다운 마음을 영원히 새길 수 있도록 하겠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