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심화·세계경제 침체 우려…최우선 정책과제로는 '경기활성화'

포항지역 기업들의 3분기(7~9월) 경기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상공회의소가 상시종업원수 5인 이상 지역 제조업체 86개사를 대상으로 3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기준치 100)가 '92'로 나타났다.

BSI가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 수가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하는 그 반대를 뜻한다.

지역 대부분의 기업들은 올해 들어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유럽 재정위기와 내수부진 등의 불안요소로 인해 3분기에 체감경기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역 주요산업인 철강경기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철강시장의 침체와 저가 철강재 수입 확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추진에 따라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에 비해 3분기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20개사(23.3%), 비슷할 것이라는 기업은 39개사(45.3%), 악화될 것이라는 기업은 27개사(31.4%)였다.

이는 2분기와 비교해 볼 때 호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 기업 비율이 감소한 반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 비율은 증가한 수치다.

BSI 항목별로 살펴보면 매출액·판매가격(96), 재고량(93), 대내여건(92), 설비투자(90), 대외여건(88), 자금사정(86), 생산설비가동률(85), 생산량수준(84), 영업이익(69), 원재료구입가격(66) 등 모든 항목이 기준치(100)이하로 나타났다.

한편 3분기에 가장 발생 가능성이 높고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외 변수를 묻는 질문에 39.6%가 '유럽재정 위기의 심화와 세계경제의 침체'를. 대내 변수로는 28.4%가 '가격인상억제·근로시간단축 등 정부 규제강화'를 꼽았다.

또 기업 경영을 위해 가장 바라는 정책과제로는 '경기활성화'(56.0%)가 꼽혔다.

포항상의 관계자는 "최근 예측하기 힘든 기업 정책과 감세기조 후퇴 움직임이 기업들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저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고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대외적 불안요인이 우리 실물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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