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대기자

상주시의회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12만 상주시민들이 사활을 걸고 추진한 혁신도시 유치가 실패로 돌아간지 열흘이 지났으나 상주시의회는 아직 이와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혁신도시 유치 실패 후 범시민 추진위원회와 상주시가 발표한 성명서가 허탈감과 좌절감에 빠진 시민들을 달래기에 역부족이었는데다 일부에서는 입장표명 자체가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 요식행위라고 폄하해 버리자 시의회가 이를 의식,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어설픈 성명서 채택으로 시민들의 눈총을 받느니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것이 다가올 선거에서 오히려 유리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상주시의회의 이러한 행동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혁신도시 유치 실패 후 시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속내가 무엇인가를 파악해 성명서를 채택하고 이에 따른 시의회 차원의 가시적인 행동 및 성과도 벌써 나왔어야 했다는 실망스런 목소리가 각계 각층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상주시의회가 민의의 진정한 대의기관이라면 말로만 시민 대표라 할 것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간절히 소망하는 후속 조치를 정확히 파악해 지금부터라도 의회가 앞장서 풀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은 지켜볼 것이다.

혁신도시 유치라는 꿈이 깨진 12만 상주시민들의 가슴을 상주시의회가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여 어루만져 줄 것인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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