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영주 무섬마을

무섬마을 전경

■대통령도 추천한 여름휴가지 영주 무섬마을

푸른 숲과 맑은 개울, 아름다운 자연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영주에 가면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영주는 부석사, 소수서원 등 문화재가 많은 한국 전통문화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소백산을 비롯한 청정 자연을 간직한 지역이기도 하다.

여름방학 중인 아이들이 자연을 벗삼아 전통문화의 숨결도 느껴보고 피서도 즐기기에 영주는 모든 것을 다 갖춘 곳이다.

마을 내 전통가옥

영주 시가지에서 자동차로 20분이면 도착하는 문수면 수도리. 모래사장과 아름다운 마을풍경이 펼쳐진다.

40여 전통가옥들이 오순도순 지붕을 맞대고 살아가는 곳, 2012년 한국 관광의 별 체험형 숙박부문에 선정된 선비촌의 실물 가옥 4채가 자리한 물돌이 무섬마을이다.

무섬마을은 지난 9일 대통령 라디오 연설에서 올여름 휴가지로 선택될 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으며 유서 깊은 전통문화가 깃들어져 있어 금상첨화 휴가지다.

골동반

물 위에 떠있는 섬이라하여 무섬마을이라 불리는 이곳은 경북 북부지역의 전형적인 양반집 구조인 'ㅁ'자형 고택들이 자리하고 있어 옛 선조들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은 물론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산교육을 위한 학습의 장으로도 의미를 지닌다.

무섬마을은 안동 하회마을, 예천 회룡포 마을의 지형처럼 낙동강 지류가 부채꼴 모양으로 감싸 도는 대표적인 수도리 지역으로 반남박씨와 선성김씨 집성촌으로 마을이 이뤄져왔다.

반남박씨 입향조인 박수가 마을에 들어와 건립한 만죽재를 비롯한 총 9개 가옥이 경북문화재자료 및 경북민속자료로 지정돼 있으며, 역사가 100년이 넘는 가옥도 16채나 남아있어 조상들의 자취와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순흥묵밥

마을 내 고택과 정자들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고풍스런 옛 향취를 풍기고 콘크리트 다리가 놓이기 전인 30여년전까지 마을과 외부를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로 이용됐던 외나무다리를 예전 모습 그대로 만나볼 수 있어 마을의 대표 상징물로서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특히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는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가 주연한 드라마 '사랑비'에서 사랑을 싹틔운 아름다운 배경으로 촬영돼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외나무다리를 건너 마을에 들어서면 부지런한 손길로 다듬어놓은 소담스런 꽃 정원과 고색창연 전통가옥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전통을 잇는 선비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고장 영주의 또 하나의 관광 명소가 될 무섬마을의 손때 묻지 않은 고유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올여름,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한 진정한 휴식을 원한다면 무섬마을의 멋과 향에 취해보자.

△무섬 골동반

맑고 깨끗한 음식, 한 끼의 식사 뒤에 찾아오는 진한 감동으로 마음의 휴식을 찾을 수 있는 맛 집은 그리 흔하지 않다.

무섬마을에서는 음식을 입이 아닌 마음으로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가 준비돼 있다.

무섬마을의 향토음식인 '골동반'(骨董飯)은 옛날 궁중에서 먹던 비빔밥으로, 특히 남은 음식은 해를 넘기지 않는다고 하여 음력 12월 30일인 섣달그믐날 저녁에 남은 음식을 모아 비벼먹으며 한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 골동반에 대한 기록은 1800년대 말 문헌 '시의전서(是議全書)'에 한자로 골동반(骨董飯)이라 쓰고 한글로 '부븸밥'이라 적은 기록이 있다.

즉, 이미 조선 초기부터 '골동'이란 단어가 쓰였고, 여기에 음식 이름이 붙여 19세기 이후 골동반이라 불렸다.

퇴계 이황 선생이 1550년 풍기군수로 부임하면서 명종으로부터 소수서원 편액을 하사받아 영주선비정신과 유학을 다시 일으켰는데, 그 시절 선생이 즐겨 먹던 음식이 골동반이라 한다.

굽지 않고 찐 간고등어, 3년 묵힌 된장으로 만든 찌개, 오곡으로 만든 숭늉, 수정과 후식'무섬골동반'은 그 밥상을 토대로 콩나물과 자반고등어, 텃밭에서 가꾼 도라지, 머윗대, 다담이 나물 등을 정성스럽게 내고 있으며, 이러한 상차림은 무섬골동반만의 특징이자 또 하나의 전통이 되고 있다.

△순흥묵밥, 풍기냉면 등 풍부한 먹거리

영주 소백산을 내려와 부석사로 발길을 틀면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이 있다. 영주 순흥 지역의 향토음식인 순흥묵밥이다. 순흥 묵밥은 장작불을 이용하여 묵을 쑤는 재래식을 고수하여 깊은 맛을 우러낸다.

채를 썬 묵에 잘게 다진 김치와 삭힌 고추를 넣고 김을 부숴 넣어 집에서 직접 담근 간장으로 간을 해 그 옛날 어머니의 손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좁쌀이 듬성듬성 섞인 밥을 메밀묵에 말아 먹으면 시원하면서도 담백해 더위에 지친 입이 호강하기에 충분하다.

순흥은 지역의 역사와도 함께하는데 순흥지역은 한강 이남 제일의 도시라 할 정도로 번성하였으나 지역 선비들이 금성대군과 단종복위를 꾀하다 발각돼 수많은 사람들이 처형당하고 폐부가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후 감시와 핍박이 심해지자 생활이 곤궁해진 이들이 병해충에 강한 메밀로 먹거리를 만들어 먹는 가운데 묵밥이 향토 음식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풍기는 인삼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냉면도 빼놓을 수 없다. 6.25때 피란민들이 풍기지역에 마을을 모여 살게 되면서 휴전 직후 풍기 주민 80%이상이 이북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자연히 대표적인 이북식 음식인 냉면이 뿌리를 내리게 되어 다른 지역과는 다른 독특한 이북식 냉면을 맛볼 수 있게 됐다.

북한에서 월남한 주민들이 옛 맛을 그대로 재현해 어느 북한 식당보다도 북한식 냉면 특유의 맛을 잘 살려내고 있다. 특히 메밀 외에 첨가물을 하지 않아 가위로 자르지 않아도 될만큼 부드럽고 즐기지 않아 좋은 식감을 자랑한다.

삼계탕은 우리나라 전통의 여름 보양식으로 어느 지역이나 자리하고 있지만, 영주 풍기 지역은 인삼의 고장이니만큼 삼계탕이 명성을 떨치고 있다. 향이 진하고 단단한 인삼을 산지에서 직접 골라 듬뿍 넣어 깊을 맛을 내며 소백산에서 생산되는 한약재를 넣어 끓여내 풍부한 영양을 자랑한다.

맑으면서도 진한 국물은 풍기인삼과 약초들이 어우러져 닭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고 먹기 좋게 해 보약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