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 초과달성…金 13개 베이징대회와 타이

양궁과 사격이 끌어가고 유도와 펜싱이 허리를 받친 뒤 레슬링, 체조, 태권도가 '금빛 합창'의 마무리를 맡았다.

한국 선수단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목표로 내세운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 10위 이내)을 가볍게 넘어서면서 양과 질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임원 129명과 선수 245명으로 구성돼 22개 종목에 출전한 한국은 11일(현지시간)까지 금메달 13개, 은메달 7개, 동메달 7개를 따내 종합 5위를 달리고 있어 '10-10' 목표를 여유 있게 달성했다.

특히 역대 최다 금메달을 작성한 2008년 베이징 대회(금 13개)와 동률의 성적을 기록,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금 37개)에 이어 두 번째 순위에 올랐다.

한국이 '10-10'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양궁과 사격에서 각각 3개씩의 금메달을 차지한 게 큰 힘이 됐다.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남자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을 추가했다.

사격에서 울려 퍼진 '금빛 총성'도 10-10 달성의 견인차가 됐다.

'간판스타' 진종오(KT)가 남자 10m 공기권총 우승으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뒤 남자 50m 권총에서 대회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진종오의 2연패 달성은 의미가 더 깊다.

양궁과 사격의 선전에 힘을 보탠 종목은 펜싱과 유도다.

펜싱은 신아람(계룡시청)의 '멈춘 1초' 사건과 '에이스' 남현희(성남시청)의 노메달로 위기를 맞았지만 최병철(화성시청)의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로 본격적인 메달 획득의 시동을 걸었다.

곧바로 남자 에페 정진선(화성시청)의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 나선 김지연(익산시청)이 한국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첫 금메달이자 사브르 종목 사상 첫 메달을 수확해 분위기를 탔다.

여자 플뢰레 대표팀의 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단체전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보탰다.

유도는 애초 목표를 달성하며 이름값을 했다.

남자 기계체조의 양학선(한국체대)은 도마에서 '양학선'과 '스카라 트리플' 기술을 앞세워 금메달을 따내는 낭보를 전했다.

양학선의 우승으로 한국 체조는 처음 올림픽 무대에 나선 1960년 로마 대회 이후 52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맛봤다.

또 남자 레슬링의 기대주 김현우(삼성생명)가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금메달을 따내 2004년 베이징 대회에서 정지현(삼성생명) 이후 8년 만에 '금빛 환호'를 외쳤다.

금메달은 아니지만 아시아의 한계를 넘어선 값진 메달도 국민을 감동시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일본과의 피를 말리는 3-4위전에서 2-0으로 승리해 1948년 런던 대회 이후 사상 첫 메달 획득의 기쁨을 누렸다.

비록 메달은 못땄지만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여자 리듬체조 결선에 올라 종합 5위를 차지한 손연재(세종고)의 활약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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