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의성 빙계계곡

빙계계곡 물레방아

빙계계곡이 있는 의성지역은 최근들어 빙계계곡을 중심으로 한 환상적 휴가코스가 도시민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얼음이 있는 빙계계곡에 발을 담근 뒤 금봉자연휴양림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고운사, 사촌·산운마을을 거쳐 조문국도읍지를 돌아 탑산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한우마실의 먹거리 쇼핑까지 할 수 있다.

△여름에는 얼음·엄동설한에는 따뜻한 김, 빙계계곡

빙계계곡 풍혈

춘산면 빙계리에 위치한 빙계계곡은 경북 8경승지 중의 하나로 삼복더위에 얼음이 얼고, 엄동설한에 따뜻한 김이 무럭무럭 나오는 신비한 곳이다.

'얼음골'이라고도 불리는 빙계계곡은 입구에서부터 2㎞에 걸쳐 펼쳐져 있고, 크고 작은 바위굴이 산재해 있다. 각각의 바위굴에는 얼음구멍인 빙혈(氷穴)과 바람구멍인 풍혈(風穴)이 있어 빙산(氷山)이라한다.

빙산을 휘감아 도는 내(川)를 빙계(氷溪)라 부르는데 빙계에는 계곡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언제나 시원함을 제공하는 물놀이장이 되기도 한다. 또 계곡에는 빙계8경이라는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며 저마다 빼어난 풍광이다. 빙계8경은 계곡 입구에서부터 용추(龍湫)·물레방아(水礁)·바람구멍(風穴)·어진바위(仁巖)·의각(義閣)·석탑(石塔)·얼음구멍(氷穴)·부처막(佛頂)이다.

고운사의 가을

용추는 빙계계곡 물에 패인 웅덩이이고, 물레방아는 주민들이 계곡물을 이용하여 방아를 찧던 것이다

풍혈과 빙혈은 빙계리 입구에 있는 바위틈으로, 한여름에는 얼음이 얼어 영하 4도를 유지하고 겨울에는 영상 3도를 유지해 훈훈한 바람이 불어 나온다.

인암은 정오가 되면 '仁(인)'자 모양의 그늘이 생긴다는 바위이고, 의각은 윤은보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각이다.

산운마을과 금성산

부처막은 빙산 꼭대기에 움푹 패인 곳으로 부처와 용이 싸울 때 생긴 것이라고 한다. 최근에 풍혈과 빙혈이 많이 알려져 여름에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숲속의 산소탱크 금봉자연휴양림

가을이면 빨갛게 잘 익은 달콤한 사과향기 맡으며 형형색색으로 갈아입은 단풍길을 따라가다 보면 아늑한 숲속의 휴식공간이 반겨준다.

의성군이 지난 2004년 오픈한 금봉자연휴양림은 옥산면 금봉리 황학산 자락에 아담하게 위치하고 있다.

앞으로는 금봉저수지의 시원한 경치가 펼쳐지며 뒤로는 황학산의 수려한 전경이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자연휴양림은 숙박시설 4개동 24실, 야영테크 6면의 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부대시설로 어린이물놀이장, 쉼터, 산책로, 구름다리, 등 하루 최대 250명 이상의 수용도 가능하다.

△산운전통마을과 생태공원

금성면 산운리 금성산 자락에 자리 잡은 산운마을은 의성의 영산인 금성산과 구름의 절묘한 조화로움이 서기 어린 곳이라 하여 산운(山雲)이라 하였다 한다.

영천이씨 집성촌으로 자연지형과 경관이 수려하다 학록정사(지방유형문화재 제242호)와 운공당 등의 전통가옥 40여동이 보존돼 있으며 수많은 애국지사와 선비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몇년전에는 전통마을을 보전하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하기 위해 산운마을내 폐교된 교사를 매입해 생태관과 자연학습원 겸비한 산운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생태공원은 1만5천㎡ 부지에 전시실, 마을자료관, 영상실, 강의실 등을 갗춘 생태관과 연못, 초가정자, 징검다리 분수, 초화류 등을 심은 생태연못과 잔디광장 등이 조성돼 방문객 및 학생들의 소중한 자연학습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고운사와 사촌마을

고운사(孤雲寺)는 신라 신문왕 원년(서기 681년) 해동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고운 최치원이 경북 유형문화재인 가운루와 우화루의 건축과 함께 중건한 사찰로 단촌면 구계리 산 가장자리에 자리하고 있다. 연꽃이 반쯤 핀 형국의 자리에 있다 해 부용반개형상에 위치한 명당중의 명당에 건립됐다는 명성에 걸맞게 16교구의 본사로 70여개의 말사를 거느리며 1천년이 넘게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대웅전과 요사체, 종각 등 10만㎡대지내 보물 제246호인 고운사석조석가여래좌상, 4㎞에 달하는 고운사 천년 숲길 등은 고운사의 백미중의 백미다.

최근 산림욕이 좋다는 입소문으로 많은 사람들이 심신수련을 위해 고운사를 방문하고 있으며, 고운사에서는 사찰의 특색있는 체험을 위해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고운사를 지나 10여분간 4㎞정도를 이동하면 점곡면 사촌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사촌마을은 안동김씨와 풍산유씨 집성촌으로 송은 김광수와 서애 유성룡 등 수많은 유현이 이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조선조 많은 선비와 학자들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조문국 사적지와 공룡발자국 등

신라보다 더 앞선 기원전 1세기 무렵 조문국(召文國고)이라는 이름으로 의성지역의 부족국가가 세워 졌다. 조문국은 185년 신라 벌휴왕(2년)에게 복속되기전까지 북부지역 정치, 군사, 교통의 요충지로서 신라와 더불어 주변 정세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경덕왕릉 등 발굴된 조문국사적지 고분군에서 잘 나타나고 있으며, 국보 제77호인 탑리오층석탑과 각종 유물과 전시품들을 보면 결코 신라에 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유서깊은 역사를 보전하고 조상들의 얼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조문국사적지를 정비해 지난해부터는 왕릉 등 일부를 관광객들에게 오픈했으며, 다음달이면 조문국박물관도 준공한다.

조문국사적지와 연접한 지역인 제오리 일원에는 중생대 1억천500만년전 공룡이 서식했다는 증거로 우리나라 최초의 공룡발자국 화석 300여기가 그대로 보존된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를 넘나드는 귀중한 역사, 문화 자료들이 보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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