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날씨·술에 취한 속 복어로 시원하게 풀어보자

‘복어의 진미를 느끼려면 제주복집으로 오세요’

연말을 맞아 어느 때보다 술마실 기회가 많은 주당들에게 속풀이의 제왕 복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복요리전문점이 문을 열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달초 포항시 남구 해도동 향군회관옆에서 문을 연 제주복집(대표 류경애).

중국의 시인 소동파는 양주의 장관으로 있을 당시 복요리 맛에 반해 ‘가히 죽음과도 맞바꿀 수 있는 맛’이라고 극찬했으며, 수컷 뱃속의 하얀이리를 서시유로 부르는 등 그 절묘한 맛을 중국 최고의 미인 서시에 비교했다.

그러나 복어는 그 절묘한 맛만큼이나 강력한 독을 가지고 있는 데다 요리시 복어 자체의 맛을 잃지 않도록 해야하기 때문에 다양한 양념을 사용할 수 없어 요리사의 실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제주복집이 자랑하는 맛은 열네살때부터 30여년간 복요리만을 만들어온 정천석 조리실장(46)의 손에서 나온다.

30여년전 대구의 한 일식집에서 복요리를 배우게 된 정씨는 대구 금오호텔과 동촌호텔, 순천금강호텔, 현대백화점을 거쳐 포항 삼오복집 등에서 복요리만을 고집하며 외길인생을 살아왔다.

그의 복요리 인생을 가장 잘 대변해 주는 것이 복어회.

살아있는 복어살은 생각보다 질겨 얇게 회를 뜨지 못할 경우 복어의 참맛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그의 칼에서 나오는 복어회의 두께는 0.2mm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종잇장같은 복어회를 입에 넣으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며 입안을 가득 채워주는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은 예술이라 할 만하다.

또한 여성들의 입맛을 살려주기 위해 내놓는 복어구이는 복요리의 맛을 한차원 더 높여준다. 신선한 복어를 기름에 살짝 튀긴 뒤 고추장과 고춧가루에 갖은 야채를 넣어 데쳐낸 소스는 입안에 넣었을 때의 매콤달콤함은 퓨전요리 소스의 대명사 칠리소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여기에다 매일 포항수협과 울릉도에서 공급되는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지는 복지리나 복어수육을 더하면 음식을 너머 예술의 경지에 이른다.

이같은 환상의 복요리에 류경애 대표를 비롯한 5명의 직원들이 만들어내는 친절한 서비스는 음식이 행복을 부르는 첫걸음임을 느끼게 해 준다.

복요리 전문점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만큼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음식을 만들어 내겠다는 류경애 대표는 “저희 집에 오는 모든 손님들께 최고의 맛과 최상의 서비스로 음식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해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며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당부했다. (문의 277-7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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