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약자 도우며 섬김과 나눔 실천 앞장
노약자 도우며 섬김과 나눔 실천 앞장
  • 홍종환 명예기자
  • 승인 2012년 10월 02일 21시 37분
  • 지면게재일 2012년 10월 03일 수요일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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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북구 대현동 나눔과 섬김의 집 백진욱 공동대표
백진욱 공동대표

그를 만나면 언제나 고맙다는 말부터 먼저하고 싶었다. 젊은이는 통이 크고 다재다능했으며 겸손하고 효자였다. 특히 노약자를 돕는데는 헌신적이고 애정이 각별했다.

백진욱(46)대표를 알게 된 것은 몇해전 설을 앞두고 노인들이 자살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을 무렵 여기저기서 무의탁 노인들이 양식이 떨어지고 연탄마저 떨어졌다고 화급하게 도음을 간청해 올 때였다. 그 당시는 필자로선 속수무책이었다. 불안하고 답답했다. 바로 그때 지인으로부터 한 독지가를 소개받았다. 그가 바로 백진욱씨다.

필자는 단도직입 전화로 구조를 요청했다. "쌀 20kg짜리 38포대만 도와주세요…." 이때 백대표의 답변은 단 한마디로 명쾌했다. "주소와 명단을 보내주세요." 그는 조금도 따져 묻지 않았다. 다시 생각해봐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해 설대목은 유난히도 추웠고 하도 많은 노인들이 냉방에서 외로움과 배고픔에 떨고 있었다.

지금도 당시의 위기를 생각하면 아찔한 생각이 든다. 이렇게 실버세상과 인연을 맺게 된 백대표는 지금까지도 구원을 청하는 많은 노인들에게 묵묵히 도움을 주었으며 광범하게 노약자를 위해 봉사를 알선해 왔다. 그리고 그는 노인들보다도 더 노인문제를 걱정했고 복지재단 설립을 계획하는 등 선행을 실천하고 있어 이 지역 많은 노약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위안이 되고 있다.

- 무의탁 노인들을 돕게 된 동기가 있으면…

"몇해전 한겨울, 출퇴근 하는 길에 자주 마주치던 파지 줍는 노인이 몇일 동안 보이질 않았습니다. 노인은 연세가 높았고 언제나 모습이 안쓰러웠습니다. 문득 불길한 생각이 들어서 수소문해서 노인댁을 찾아가니 아무도 없는 냉방에 노인이 홀로 누워 앓고 있었고 윗목에는 먹다 남은 식은 밥 한덩이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말로만 듣던 비수급 무의탁 노인의 비참한 삶을 본 것입니다. 무슨 말로 위로를 해야 좋을지를 몰랐던 저는 기초수급을 받도록 권유했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한사코 사양했고 저는 하는 수 없이 현재의 위기상태만 수습해 드리고 돌아와 노인이 거절하는 이유를 알기위해 노인의 주위를 살펴보았더니 불행히도 파지줍는 노인의 아들은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의 노부모님들은 자신이 굶어죽어도 자식들의 불효를 밖으로 들어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자식한테 소득이 없는 것도 아니고 부양 받을 길이 없는 것도 아닌데…. 하지만 현실은 누굴 원망하고 따질 수도 없는 일, 저는 그 날 이후 미력이나마 무의탁 노인들을 돕기로 했습니다.

- 나섬의 집(나눔과 섬김)을 소개해 주세요.

"나섬의 집이 있는 곳은 대구시 북구 대현동이며 개발 전에는 영세민 집단마을(일명 감나무촌)로 가난한 사람들 중에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입니다. 6.25전쟁 때 피난민을 수용하기 위해 산등성이에 임시로 지은 판자촌이었지요. 지금은 아파트가 들어섰으나 가난한 노인들은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했고 주변 구석으로 밀려나 지금은 개발 전보다도 더 힘든 셋방에서 고생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나섬의 집 회원들은 21년 전부터 감나무촌의 노약자들을 돕기 위해 이 지역의 청·장년들이 뜻을 모아 결성했으며 지금도 100명의 회원을 유지하고 있고 창립회원 유병철(구의원), 이유자(공동대표) 같은 독지가는 2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윤주수(사무국장)과 손잡고 고통 받는 그들을 도우며 애환을 함께하고 있어 주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 나섬의 집에서 지금 하고 있는 봉사는?

"가난한 노인들을 위해 1996년부터 무료 물리치료실을 운영하고 1998년부터는 무료 한방치료도 병행하고 있으며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해 '작은 학교'를 열어 학습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홀몸 노인들을 위해선 쌀과 연탄을 지원하고 매주1회 밑반찬을 만들어 드리며 최근에는 연탄보일러를 교체해 드리고 있습니다."

- 봉사를 알선하고 선행을 계도하는데는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대단한 능력을 가졌습니다.

"과찬이십니다…. 대구참여연대(시민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조금씩 배웠고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많은 독지가들과 친분을 쌓은 덕분입니다. 제 힘으로 봉사한 것은 없습니다. 저의 말을 믿어주고 도움을 주신 분들이 고마운 분들이지요. 그리고 우리 참여연대에는 자비로운 지도자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쌀과 연탄이 떨어진 딱한 노약자들을 도와주는 봉사자가 많고 구원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은 우리 시민단체가 마땅히 해야 할일입니다. "

- 현재 참여해서 봉사하는 단체는 어디며 어떤 일을 합니까?

"대구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나섬의 집 공동대표, 사랑의 연탄보내기 운영위원장, 사랑더하기 봉사단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할 말은….

"무의탁 노인들의 의식주는 지금은 따지지 말고 정부가 떠안아 주었으면 좋겠고 정서적으로는 마을공동체가 가난하고 외로운 노약자들을 위해 이해와 사랑으로 따뜻이 감싸주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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