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군위 산촌생태마을

관광객들이 모노레일을 타고 있다.

"밤하늘 별빛을 이불삼아 산사에서 하룻밤 묵으면 피로가 확 풀립니다!"

최근들어 군위군 고로면 산촌생태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한적한 산골인 이곳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체험 등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잠자리에서 가족끼리 별을 보며 오순도순 이야기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는 아미산, 장곡자연휴양림, 군위댐, 인각사 등 관광자원이 많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군위군 고로면 화북리 인각사.

△군위 산촌생태마을

군위 고로면 석산리 산촌생태마을 산 중턱에 모노레일이 설치돼 과거 은을 캤던 폐광에서 동굴체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곳이 바로 군위군 고로면 석산리 산촌생태마을이다. 대구, 구미 등 인근 대도시에서 1시간 거리에 있다. 이 마을은 83가구 180여명의 주민이 산과 비탈진 밭에서 버섯·대추·배추·야콘·마 등을 재배하며 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부인의 발길이 닿지 않던 오지 산골마을이었다. 이런 산골마을이 2년전 부터 명품 산촌생태체험·휴양마을로 변신했다.

장곡자연휴양림.

별을 보며 잘 수 있는 숙박시설·찜질방·한방삼림욕장·산약초 재배 체험장·폐광 체험장·가재잡이 체험장 등이 마을에 잇따라 조성됐다.

산속 1.7㎞의 모노레일(소요시간 1시간)까지 갖췄다. 산골마을이 화려한 변신을 한 것이다.

특히 숙박시설은 다양한 형태로 지어졌다. 2층으로 된 산촌문화체험관은 66㎡ 규모의 세미나실과 식당, 다락방이 있는 대규모의 숙박시설 2곳을 갖추고 있다. 인근에는 별도로 팔각정 형태로 지어진 황토방 숙박시설 3개 동이 있다. 여기에서 산위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는 특이한 숙박시설이 있다.

지난해 열린 군위 삼국유사 전국마라톤대회.

지붕의 일부를 유리로 만들어 별을 보며 잘 수 있도록 한 '별빛방' 3개동이 있다. 마을의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찜질방과 호스를 연결해 산 위의 동굴 바람을 끌어온 '약바람방' 3곳도 만들었다.

이런 시설은 모두 아토피에 좋다는 편백나무와 황토로 내부 마감을 해 방문객들이 건강도 챙길 수 있도록 했다.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산속 모노레일이다.

마을 위 산 중턱에 1.7㎞ 길이의 모노레일이 깔려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가다가 과거 은을 캤던 폐광에서 내려 신비한 동굴체험을 하고, 산림소득단지 조성지에서 산양삼 채취 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을 주변 산에는 폐광 동굴이 7개가량 있으며 모두 위 아래로 이어져 있다. 다양한 동굴체험 프로그램을 개발돼 있다.

각 시설들은 완공돼 2년전 가을에 개장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초부터 도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에는 단체 등 30∼40여명이 마을 내 다양한 숙박시설에서 쉬며 각종 산촌체험을 하고 갔다.

이 마을이 변신을 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 산림청 산촌생태마을로 지정되면서부터다.

산촌의 특색이 잘 살아 있고 주변에 아미산∼장곡자연휴양림∼군위댐∼삼국유사의 산실인 인각사 등 관광자원이 많은 점 등을 활용해 "명품 산촌생태마을로 만들어보자"며 군위군과 주민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다.

시설 운영을 위해 '석산 약바람 산촌생태마을'이란 영농법인을 만들고 홈페이지(www.석산리.kr)도 구축했다.

△삼국유사의 산실 인각사

군위군 고로면 화북리에 있는 인각사(麟角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혜사의 말사로 신라 선덕왕 11년(서기 642)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절 입구에 깎아지른 듯한 바위가 있는데 세상에 전하기를 기린이 뿔을 바위에 얹었다고 해 절 이름을 인각사라 했다 한다. 그 뒤 고려 충렬왕 10년(서기 1284)에 일연 선사가 중창하고 이곳에서 '삼국유사'를 저술했던 곳이다. 경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보각국사탑과 탑비'가 현존한다.

주요유물로는 기존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통일신라시대 불교의식구 일괄유물'을 비롯해 병향로, 향합, 정병(2점), 이단합, 금고(쇠북) 등이 발굴됐다.

이들 유물은 늦어도 9세기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스님들이 불교의식 때 사용하던 것으로 출토지역이 정확하고 일괄유물로 발견돼 그 성격을 규명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일 뿐만 아니라, 통일신라시대의 예가 없거나 극히 드물어 그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

△아미산 등산로, 장곡휴양림

아미산(해발 737m) 등산로는 11.6km 거리의 아미산주차장~장곡자연휴양림까지 연결되는 제1코스와 아미산을 순회하는 5.7km거리의 제2코스, 4.1km의 제3코스를 비롯해 2.4km거리의 군위장곡자연휴양림 내 순환숲길 등 다양한 계층이 등산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작은 설악산을 옮겨놓은 듯한 산봉우리는 험악하면서도 수려한 산세와 기암괴석이 많아 만물상을 이룬 듯하다.

장곡휴양림은 군위댐을 지난 3㎞ 정도 가도보면 멀리 산중턱 골짜기에 아담한 통나무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참나무 천연림으로 이 곳은 우거진 심산유곡에 위치, 최고의 가족단위 휴양지로 대도시 인근 전국 최고의 삼림욕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최신 시설로 정비·보완 1일 최대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군위댐, 삼국유사마라톤대회

군위댐은 고로면 화북리에 위치해 있으며 올해초 준공했다. 현재는 담수했던 물을 비우고 다시 채우는 상태이다. 앞으로 군위와 의성, 칠곡 등 경북 중부지역의 발전에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용수를 3천800만㎥을 확보하고 310만㎥의 홍수조절을 통해 집중호우 피해를 근원적으로 예방할 수 있게 됐다.

오는 13일에는 군위댐과 민족역사 성지인 삼국유사를 집필을 완성한 인각사가 위치한 군위군 고로면 일원에서 제 7회 삼국유사 전국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종목은 5㎞, 10㎞, 하프 등 3개 종목으로 나뉘어 열리며, 전국 각지에서 마라톤 동호회와 가족단위, 직장동료 등 마라토너들이 대거 참가해 대성황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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