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부사장

동해남부 어업전진기지 감포항이 새로운 관광지로 거듭난다.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경주시 감포읍 대본·나정리 일대 관광단지조성사업이 경북도관광공사의 끈질긴 노력으로 경북도와 경주시로부터 조성계획변경 승인을 받아내면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조성계획변경승인 늑장은 경북도관광공사 전신인 경북관광개발공사로부터 승인을 접수한 경주시가 이를 묵살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성변경승인 쾌거는 지난7월초 출범한 경북도관광공사의 끈질긴 노력의 결과이다.

감포 해안지역은 청정 동해바다와 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여름한철 피서객들이 붐비고 있으나 볼거리가 없고 숙박시설 미비로 스쳐가는 관광지로 전락한지 오래다.

감포항은 선조들의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있는 역사성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신라6촌중 금산가리촌에 속하였다.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 까지 잦은 행정구역 개편으로 소속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일제 강점기의 동해남부 어업전진기지로 급부상한 감포항은 1937년 인천과 함께 같은 해 같은 날짜에 읍으로 승격 됐다. 그동안 인천은 거대한 국제 무역도시로 변신했으나 감포항은 인구 1만명의 초라한 모습이다.

지리적으로 31번 국도 남쪽 32㎞ 지점에 울산이 있고 북으로는 32㎞ 지점에 포항시가, 4번국도의 서쪽은 경주보문관광 단지가 있어 잠재력이 있는 항구이다.

감포 해양관광단지는 이번 조성계획변경으로 보다 적극적인 민자 유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총 400만㎡ 규모의 면적에 추가되는 골프장 외에도 관광호텔, 콘도, 소형숙박시설, 복합상가, 연수원, 수련시설, 수목원, 공공시설이 들어선다.

해양관광휴양지인 감포 관광단지는 내륙형 보문관광단지와 연계한 동해바다와 경주권의 문화·유적을 등에 업은 천혜의 해양레크리에이션 활동 중심지가 된다.

여기다 감포 관광단지와 연결하는 도로가 2014년이면 모두 개통된다. 울산과 포항, 경주에서 20분이면 단지를 찾을 수 있어 동해안 역사·문화·자연 등을 활용한 체험관광거점지로 개발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하지만 경북도와 경주시는 단지조성변경승인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해양관광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한결 높아질 때만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경주 보문단지에서 감포항으로 이어지는 문화유적관광벨트 조성과 보완은 빠를수록 좋다. 외국에 비해 다소 늦어지기는 했으나, 미래의 자원인 해양에 대한 관심을 더 높이 보이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휴일이면 국내외 관광객이 구름같이 모여드는 보문관광단지에 관광객 이용 편의시설이 부족함이 없는지 나서야 한다. 획기적인 문화관광이벤트 개발과 관광서비스수준도 높여야 한다.

어쨌든 공원식 사장은 초대 공기업 CEO로서 임무가 막중하다. 안동 문화관광단지조성과 감포 해양관광단지 조성 외에도 해결해야 할 현안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경북도 최장수 정무부지사를 지낸 그의 탁월한 리더십은 문화관광 경북의 위상을 높이게 될 것으로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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