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상주 낙동강 이야기 길

경천대

△아름다움과 낙동강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낙동강 이야기길

최근 걷기 문화가 전국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상주지역의 MRF가 주목받고 있다.

MRF는 산길(Mountin Road), 강길(River Road), 들길(Field Road)을 걷거나 달리는 신종 레포츠를 일컫는다.

상주시가 개발한 낙동강, 시내, 이안천 등 MRF 3개 권역 15개 코스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길이 낙동강 이야기 길이다.

자전거박물관

낙동강 1300리에서 가장 경치가 아름답다는 경천대에서 출발해 경천교~회상나루터~동봉~비봉산~청용사~상도촬영장~경천대로 이어지는 원점회귀코스로총 10.8km이며, 3시간 15분이 소요된다.

수려한 경관만큼이나 이 길의 길목 어귀마다 오랜 세월을 흘러내려온 전설과 무용담이 산재해 있고, 임진왜란 당시 60전 60승을 거두었던 정기룡 장군의 용맹스런 정기가 어려있는 곳이다.

낙동강변과 경천대~회상나루터~동봉~비봉산~청용사~경천대를 돌아오는 원형의 길은 정 장군의 무예 훈련장이었고, 경천대의 용소는 정 장군이 용마를 얻었다는 신비를 간직한 곳이다.

충의사

걷기의 출발점은 경천대관광지 주차장이다. 고갯마루에 올라 이정표를 따라가면 육각정자와 철다리가 보이고 저만큼의 거리에 철탑이 서 있다.

우측 방향으로 정 장군이 용마를 얻었다는 낙동강 제1용소가 나온다. 아득하고도 그윽한 경관이다. 푸른 물이 굽이쳐 흐르는 강물이 보이고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깊고 푸른 물줄기가 용의 아가리처럼 솟구친다.

천천히 이곳을 내려서면 지방도가 나오고 우측을 따라 걷다보면 전국 유일의 자전거박물관과 만날 수 있다. 명실공히 자전거도시, 자전거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자전거의 천국이다.

연인과 가족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전거의 두 바퀴에 사랑을 싣고 정을 나눌수 있는 공간이다.

자전거박물관 앞쪽에는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경천교가 있다. 교각 양편에는 자전거 조형물이 각각 15대씩 모두 30대가 그 위용을 자랑한다.

다리를 건너기 전 우측 강을 내려다보면 신발 같이 생긴 바위가 보인다. 애잔한 사랑의 전설이 강물처럼 이어져 오고 있으며, 다리 끝 먼발치에는 회상나루터라는 조형물이 서있고, 우측으로 낙동강 투어로드 팻말이 보인다.

이 길을 따라 100m 정도 가면 좌측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나온다. 솔숲은 낙동강과 어우러져 운치를 더해 준다.

산길로 방향을 잡은 다음 두 번 꺾어 올라가면 우측에 이무기 바위가 보인다. 자연이 빚은 걸작이다. 보면 볼수록 신비감을 자아낸다.

그 옆을 지나 동봉을 오르면 또 다른 널따란 길이 1km 이어져 있다. 산속에 이런 길이 있나 의아심이 들 정도이다. 그 길이 끝난 지점에서 우측의 강과 하중도 즉, 경천섬(일명 오리알 섬)을 보면서 걷다보면 낙동강 투어로드와 마주친다.

시원스런 이 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가슴이 탁트이면서 무엇인가 외쳐보고 싶은 비봉산(230m) 정상에 오르게 된다.

청용사는 전통사찰로 낙동강 물을 한 몸으로 받아들이는 형국으로 저녁 종소리와 주변 경관은 한 폭의 산수화처럼 수려하다.

생각을 뒤로하고 청용사 진입로를 나서서 좌측 산길로 내려가면 과수원이 나온다. 어린시절 추억을 생각하면서 이어지는 강변길을 따라가면 상도촬영장이 보이고, 그 곳을 벗어나 비포장 강변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경천교가 나오면서 경천대로 원점회귀 하게 된다.

특히 이 길을 걸으면 산길· 강길·들길의 아름다움과 낙동강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수 있으며, 걷기가 소통의 첫 걸음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최근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상주보를 이용할 경우 다양한 걷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주변 볼거리로 경천대관광지로 가는 길목에 임진왜란의 용장 정기룡 장군의 위패를 모신 충의사와 묘소, 전) 사벌왕릉, 도남서원, 자전거박물관, 상주보, 상주

박물관, 의우총, 상주국제승마장 등이 있다.

△충의사(忠毅祠)

상주시 사벌면 금흔리에 있는 사당으로 조선 중기의 무신으로 임진왜란 당시 큰 공을 세운 정기룡(1562~1622)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신도비, 묘소와 함께 1974년 지방문화재 기념물 제13호로 지정됐다. 처음에는 약 16㎡ 규모의 작은 사당이었으나 1978년 호국선현유적지 정화사업으로 1만 3천209㎡의 부지에 사당, 전시관, 내외삼문, 기념비, 관리사무소 등을 세워 확장 정비했다.

정기룡은 경남 하동군 금남면에서 출생했으며, 자 경운(景雲), 호 매헌(梅軒)이다. 20세 때 상주로 이주했으며, 1586년 무과에 급제, 왕명에 의해 기룡으로 개명했으며 훈련원 봉사로 일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거창, 금산 등 수십 차례의 전투에서 왜군을 물리쳐 공을 세웠으며 상주판관으로 있을 당시 격전 끝에 상주성을 탈환했다.

이후 경상우도병마절도사, 경상도방어사, 3도통제사 겸 경상우도수군절도사로 재직하다가 병사했다. 시호는 충의(忠毅)이다.

지역 주민들은 해마다10월 임진왜란 당시 상주성을 탈환하던 장면을 재현해 장군의 호국사상을 홍보, 계승하고 있다.

△상주자전거박물관

상주시 도남동에 위치한 상주자전거박물관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자전거 박물관이다. 원래 지난 2002년 상주시 남장동에 건립됐으며, 지난 2010년 상주시 도남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목마에 바퀴를 단 독일의 '드라이지네'부터 첨단 자동변속 자전거까지 60여종의 희귀한 자전거가 전시돼 있으며, 200여대의 체험 자전거도 있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전시실과 세미나실, 기획전시실, 4D 영상관, 체험자전거 대여소 등을 갖췄으며, 주변에는 상징조형물과 분수대, 산책로, 기타 공공 편의시설 등의 부대시설이 있다.

△경천대 관광지

상주시 사벌면 삼덕리에 위치한 경천대는 낙동강 1천300리 중에서 절경이 가장 아름다운 관광지이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우리나라 4대 포트존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송림이 우거져 있고 산책로 등이 잘 다듬어져 있어 누구나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휴양관광지로 꼽히고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에 출렁다리와 구름다리도 설치돼 있으며, 여름이면 수영장을, 겨울에는 눈썰매장을 각각 운영한다.

경천대의 옛 이름은 자천대로 '하늘이 스스로 만든 아름다운 곳'이라는 뜻이다. 지금의 이름은 병자호란 이후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나라의 볼모가 되어 심양으로 갈 때 수행했던 인물인 우담 채득기가 고향으로 낙향한 뒤 이곳의 풍경에 반해 작은 정자를 짓고 머물면서 경천대라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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