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밸브 균열 200t 흘러나와…인근주민 긴급 대피

13일 염산누출사고가 일어난 상주시 청라면 웅진폴리실리콘에서 관계직원들이 오염을 막기위해 중화작업을 하고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12일 오전 7시 30분께 상주시 청리면 마공리 웅진폴리실리콘(주) 상주공장에서 염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크게 떨었다.

연일 계속된 한파로 염화수소를 폐기물처리소로 흘러보내는 방류벽이 얼어 탱크 밸브에 금이 가면서 이곳에 저장돼 있던 200t가량의 염산이 외부로 유출, 대기중의 공기와 만나 염화수소로 기화되는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염화수소는 유출될 경우 바로 기화해 대기중으로 흩어지는데 사람이나 동물이 이 물질에 노출되면 목이 따가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행히 이 공장은 지난해 9월부터 가동되지 않아 인명피해 및 인근 농작물과 가축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공장측의 은폐 의혹과 관리 소홀로 발생한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나 당국의 철저한 사후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한편 상주시와 소방서, 경북도, 경찰서, 대구지방환경청, 군부대 등 관계기관 250여명은 사고 현장에서 신속하게 수습에 나서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사태를 조기에 진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상주시는 사고 당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인근 주민(반경 1.5㎞내 340가구 760여명)들에게 바깥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계도 홍보 방송을 하고 인근 학교로 대피 준비를 하는 등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상주소방서는 전문 인력과 수중펌프 등 방제장비를 현장에 신속히 투입해 사고 이틀만에 방류벽과 집수조에 저류돼 있던 염산을 자체 폐수처리장으로 모두 이송 완료했다.

공장 내 자체 폐수처리장으로 이송된 염산은 향후 1주일내에 민간업체에 위탁 처리할 계획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공장 주변 지역 축사(반경 500m)와 마을(800m) 등 총 8개 지점에서 대기 중 염화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모두 불검출, 지금까지는 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사고수습 후에도 인근 하천과 마을 등을 대상으로 수질과 대기 등 환경오염도를 지속적으로 측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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