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구 월성원자력 본부장 인터뷰

이청구 월성원자력 본부장.

지난달 31일 월성 1호기 현장 공개, 원전 운영정보 공유 등 혁신적인 '안심 소통 방안'(본보 1일자 1면보도)을 내놓은 이청구 월성원자력 본부장은 "아직도 길이 멀다. 문턱을 더 낮추고 대화하고, 우리의 진심을 보여줄 기회를 끊임없이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자력 관련 찬성이나 반대 측을 가리지 않고 만나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권위나 격식을 차리지 않는, 소탈한 성향 때문에 '소통 본부장'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니고 있다.

월성원자력이 지난해 원전의 기술적 안전성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기술적 안정성을 국민과 지역주민이 몸으로 느끼고 안심하도록 현장과 정보를 공개하는 '밀착형 안심 소통'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원전 안전과 안심은 무슨 차이가 있나.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극한 상황에 대비한 '후쿠시마 후속조치'로 새로운 안전설비가 많이 보강됐다. 세계에서 가장 발 빠르게 안전성 강화 조치를 하고 있는데도 국민이 불안해한다면 그것을 적절히 알리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안전이 기술적인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안심은 정서적 관점의 안전이라고 본다. 기술자들이 공학적으로 안전을 자신해도 지역주민과 국민이 그것을 신뢰하고 안심하지 못한다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원전을 알리는 시도를 해야 한다.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원전 안전성을 알리겠다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그동안 지역주민들과 많은 대화를 했다. 주민 개개인을 따로 만나기 어려워 주로 이장협의회, 발전협의회 등 주민대표들을 만났다. 이제 정말 주민 한분 한분씩 만난다는 자세로 현장을 공개하고 정보를 공유하도록 주민밀착형 체감 홍보를 하겠다.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현장과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아이디어는 좋은데, 정말 실현 가능한가.

-충분히 가능하다. 월성원자력 인근 지역인 경주시 양남면, 양북면, 감포읍 3개 읍면에는 62개 마을이 있는데, 월성원자력은 이 마을들과 이미 오랫동안 자매결연하고 많은 교류를 해왔다. 일손 돕기 등 봉사활동도 하고 마을의 어려운 일은 함께 해결해 왔다. '이웃社村(1팀 1자매마을) 활동이 마을을 방문하고 주민들을 돕는 일에 치중하느라 원전 이해를 돕는 홍보는 뒤로 미뤄졌다. 이제 모든 주민들을 발전소로 초청해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다. 또 원전 운영 정보를 문자로 보내고 매달 원전 운영 설명회(브리핑)를 개최하는 등 체감을 통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원자력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큰 게 사실이다. 국민들이 안심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례들 들어달라.

-월성원자력에서 2㎞안에 있는 직원 사택에는 2천500여명의 직원 가족이 살고 있다. 또 어린이들만 300명이 넘게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원전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직원들도 내 자식만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게 보호하고 싶은 평범한 부모이다. 노후 원전이라 조금이라도 불안하다면 우리가 어떻게 여기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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