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구·플라스틱 등 바람·해류타고 유입

해류에 떠밀려온 해양쓰레기가 울릉도 해안가에 쌓이고 있다.

울릉도·독도 해안선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겨울철 큰 파도가 이는 울릉도 현포리-천부리 해안가는 발디딜틈없이 쌓여 악취가 나는 등 심각한 양상이다.

쓰레기는 주택가나 쓰레기처리장에서 떠내려 갔거나 해양에 설치됐다 파손된 어구조각들이지만 대부분 육지에서 해류와 바람을 타고 밀려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울릉군은 지속적으로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쌓이는 해안가 쓰레기량은 단발성 수거작업보다 정부차원의 종합대책 수립이 요구될 정도로 많아지고 있다.

울릉도 자생단체인 푸른울릉가꾸기와 울릉청년단은 해마다 울릉도·독도 해안선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전량 처리에는 역부족이다.

울릉청년단 정종석 단장은 "독도 쓰레기 대부분이 육지에서 유입된 것"이라며 "독도환경보전은 물론 이런 쓰레기가 일본 등 타국으로 유입될 경우 국가이미지가 실추돼 해마다 수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흘러간 해양쓰레기로 골머리를 앓는 일본 시마네현 일부주민 사이에는 한국인이 일부러 바다에 쓰레기를 투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해안에 유입된 쓰레기가 계절별로 울릉도에 쌓이는 지역이 다르다"며 "이는 해류나 바람을 타고 이동된 것이며 폐어구를 비롯 플라스틱류가 대부분이고 냉장고 등 가전제품도 있다"고 말했다.

울릉도는 지난해 미국 CNN 자매사이트인 CNNgo에서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해안도로로 50곳 중 9위로 선정됐다. 환경부도 지난해 12월 울릉도·독도 전역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정하는 등 아름다운 해안과 지질학적 연구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쓰레기 유입으로 울릉도·독도지역 환경파괴 등이 우려되는 만큼 종합대책 수립이 절실하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