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일보 주최 4월 100감사 편지쓰기 최우수 작

정혜미(포항시청)

1. 1993년 3월 9일 오전11:42분 엄마의 첫딸로 태어나 벌써 꽃다운 21살이 되어버린 사랑하는 민성이에게 100감사 편지를 쓰게 됨은 너에게 감사한 것이 너무나 많고 많아 사랑하는 이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야. 네가 엄마의 딸이어서 감사하고 또 감사해.

2. 엄마 아빠의 보석같은 딸, 너를 생각할 때마다 이놈의 설움은 또 소리없이 터져나온다. 너무나 애틋하고 안타깝고 소중한 딸. 무심코 잊고 있다가 엄마의 마음을 이렇듯 한번씩 정화시켜주니 세상에 덜 찌들어지고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감사해.

3. 오늘 아침에도 샤워를 하다가 또 눈물이 왈칵 쏟아져버렸구나. 물줄기를 타고 쏟아지는 눈물은 그냥 놔두면 되지만 서러운 이 소리는 삼킬 수 밖에…. 너를 향한 엄마의 사랑을 이렇듯 한번씩 확인하게 해줘서 고마워.

4. 즉흥적이고 철없는 행동, 알면서도 게을러서 안하는 행동들이 때때로 엄마를 힘들게 하지만 엄마가 아플까봐, 아빠가 힘들까봐 걱정해 주는 너의 마음이 참 고마워. 엄마 아빠보다 더 의젓하게 느낄 때가 참 많아.

5. 오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너의 가족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하고는 마음이 많이 아팠다. 엄마아빠가 그렇게 상처를 많이 줬는데도 아빠는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엄마는 소울메이트 같은 사람으로 표현을 했더구나. 어떻게 너의 숨은 깊은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줄까 또 고민하고 반성했다. 고마워.

6. 새벽에 보내준 “항상 사랑해 나의 가족이라서 고마워”라는 너의 메시지.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는지 너무너무 감사하고 사랑해.

7. 할머니의 나빠진 건강 때문에 걱정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에 네가 얼마나 할머니를 사랑하는지 알 것 같아. 너의 효심에 감사해.

8. 밝은 목소리로 안부를 물어주는 너의 전화는 할머니께 보약이 된단다.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우리 큰 손녀밖에 없다”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너의 마음씀에 감사해.

9. 어제 아빠가 걱정되어서 전화했다지? 아빠에게는 엄마의 위로 보다 너의 전화가 더 위로가 되는 것 같아. 아빠를 생각하는 그 마음, 고마워.

10. 동생이 힘들어할까봐 할머니의 건강상태를 알리지 않았더구나. 엄마 보다 더 속 깊은 너라서 너무 고마워.

11. 큰 딸, 태어날 때부터 훤칠한 외모에 자라면서 똑똑함과 리더십까지 겸비해 엄마에게 큰 기대를 할 수 있게끔 해 주어서 감사해.

12. 무엇이든 빨리 이해하고 깨우쳐 팔불출처럼 딸자랑을 많이 하고 다녔지. 자랑할 수 있게 해 주어서 감사해.

13. 유치원 입학 무렵부터 의젓해져 버린 너는 엄마의 친구가 되기 시작했지. 어린 마음에도 엄마를 이해해 주어서 감사해.

14. 처음 유치원 입학시킬 때의 그 가슴 벅참을 안고 너의 손을 맞잡고 시내로 걸어오며 너랑 많은 얘기를 했던 것 같아. 그 때 네가 얼마나 의젓하던지…. 그 때 입었던 코트와 단정하게 묶은 머리, 참 이뻤다. 고마워.

15. 유치원에서 너의 리더십을 발휘되었고, 선생님은 유난히도 널 이뻐하셨어. 정정심 선생님, 너도 엄마도 잊음이 그렇게 심한 사람들인데도 기억하고 있는게 놀라워. 너가 얼마나 대견하고 이뻤으면 너한테 그리도 잘하셨고 우리가 그 선생님을 아직까지도 기억할까. 정말 자랑스러워.

16. 6살, 스포츠 아카데미 입학. 운동신경이 유별나게 뛰어난 너는 거기서도 너의 존재를 부각시켰지. 발표회 때 너의 빛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 정말 자랑스러웠다. 고마워.

17. 어릴 때 배운 수영, 몇 달 배우지도 않았는데 넌 아직 그 때의 실력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더구나. 가르친 것보다 더 많이 배워오는 니가 대견해서 투자하는데 아끼지 않게 돼. 고마워.

18. 너의 눈웃음은 정말 명물이야. 그래서 남자친구가 끊이지 않는건가? 외로운 솔로가 아니어서 반갑고 고마워.

19. 초등4년, 남자친구 엄마가 너에게 만들어준 퀼트 필통. 아직도 그 필통을 엄마가 사용하고 있단다. 그런 재주를 가진 엄마의 아들을 사귀어줘서 고마워. 그 애는 지금 무얼하고 있을까?

20. 2003년 9월 태풍매미가 남부지방을 강타했을 때 단수 단전으로 고생했지만 11살의 어린아이가 12층까지 그 무거운 1.5리터짜리 생수를 4개씩 날라줬던 씩씩한 큰 딸에게 감사해.

21. 태풍 매미로 공원에서 며칠간 밥 얻어 먹을 때 사명감으로 자리 맡아주고 줄 잘 서줘서 고마워. 덕분에 밥 잘 얻어 먹었다.

22. 태풍 매미의 뒷수습 후 한숨돌리고 딸의 얼굴을 보는 순간 알 수 있었지 ‘우리 딸에게 큰 일이 생겼구나…’ 늦게 발견한게 엄마의 무심함 때문이었을거야, 정말 미안해. 힘들었을텐데 그렇게 씩씩할 수 있었다니. 감사해.

23. ‘소아당뇨’ 엄마 아빠에겐 청천벽력같은 소리였지만 너 앞에서 울 수도 없었지. 그래도 불치병, 당장 죽을 병이 아니어서 감사해.

24. 소아당뇨진단 후 입원했을 때 너무 씩씩하고 밝은 얼굴로 의젓하게 그상황을 받아들이고 혈당도 직접 체크하려는 딸의 의젓함에 감사해.

25.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슬픔으로 엄마 아빠가 힘들어 하고 있을 때 “괜찮아”라며 오히려 엄마아빠를 위로해 준 너에게 감사해.

26. 힘든 내색하지 않기에 잘 견뎌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혼자 마음의 병을 얻어버린 우리 딸, 엄마를 원망할 법도 한데 끝까지 괜찮다고 말해 주고 잘 견뎌주어 고마워.

27. 지금까지 별다른 합병증 없이 건강한 몸 유지해 줘서 감사해.

28. 인슐린을 많이 맞은 배가 울퉁불퉁하고 딱딱하게 변했는데도 한번 투정하고는 다른 주사부위로 돌아가면서 알아서 잘 맞아주니 고마워.

29. 팔이며 다리에 주사자국 멍이 들고 보기에도 안 이쁜데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있게 여름에도 과감한 민소매에 멋쟁이로 지내주니 감사해.

30. 초등학교 운동회, 전교생 대표로 단상에서 댄스를 리드하는 너의 당차고 예뻤던 모습이 생각나. 엄마딸이라며 자랑할 수 있게 해 주어서 감사해.

31.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까지 장장 6년간의 힘든 사춘기 시절이었지만 엄마의 믿음 져버리지 않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주어서 너무 감사해. 지금은 자랑스런 우리 딸이야.

32. 몇 번의 가출이 반복되면서 엄마를 많이 힘들게 하고 널 찾아 헤매게 한적도 많았지만 결국은 집에 돌아와줘서 감사해.

33. 친구를 위해 선생님께 항변함으로 선생님의 잘못된 행동을 일깨워 주니 감사해.

34. 결국은 너가 처벌을 받게 되었지만 친구를 위한 그 마음 감사해.

35. 자퇴하겠다고 고집을 부려주어 감사해. 그러지 그러지 않았다면 서로 힘들어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을텐데…. 결국 다 잘 되었잖아.

36. 고등학교 자퇴하고 많이 걱정했는데 걱정과는 달리 한번에 검정고시 합격하고 원하는 대학까지 합격해서 너무나 큰 기쁨을 안겨준 딸에게 감사해.

37.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너이기에 부모의 융통성 없는 편협된 행동과 생각으로 많이 힘들었을텐데 철 든 지금도 원망하지 않아 주어 감사해.

38. 대학생이 된 후 술도 한잔씩 하더라. 취하면 아빠에게 전화해서 보고 싶다고 해주니 고마워.

39. 사춘기 방황하던 시절, 아빠의 존재를 부정할 만큼 그렇게도 아빠를 싫어해서 심지어 학교 선생님께서도 결손 가정인줄 알 정도였는데 이젠 아빠를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라며 아빠에게 마음을 열어주니 아빠도 참 좋아하셔. 고마워.

40. 대학 합격 후 노래방에서 ‘엄마’라는 노래 불러주며 울어주고 마음 보여줘서 고마워.

41. 어른들을 만나면 웃으면서 밝게 인사해주니 “딸내미 잘키웠네, 참하다”라는 소리를 듣곤하지. 감사해.

42. 대학교 휴학하겠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하지만 나름의 계획을 세워놓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하니 걱정이 조금 덜되네. 감사해.

43. 공부는 못하지만 타고난 재능을 잘 살려 하고 싶은 것 하며 행복해 하고 있으니 엄마도 감사해.

44. 혼자 자취하는 외로움을 이기려고 고양이 두 마리, 강아지 한 마리를 가족으로 두고 잘살아 보려고 노력하니 감사해.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지만 키울 수 없었던 한을 푸는 것 같네.

45. 늘 친구에 대한 의리가 너무나 강해 그 자체가 문제시 되곤 했지만 그 우정에는 감사해.

46. 술을 잘 마셔서 걱정했는데 몸을 생각해서 스스로 조절을 하려고 노력한다니 기특하고 감사해.

47.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자 야간에 알바하면서 용돈을 벌어쓰고 있으니 너의 독립심에 감사해.

48. 미모와 패션감각이 뛰어나 데리고 다니면 우월한 미모에 엄마 아빠의 어깨가 으슥해지니 이쁜 딸에게 감사해.

49. 병원약 때문에 입안이 헐고, 밥을 못먹고 잠을 못자 밤을 꼬박 새면서도 언제나처럼 넌 힘들다는 말도 안하는구나. 오히려 밥을 안먹으니 다이어트 된다고 하는 너의 긍정 마인드에 놀랍고 고마워.

50. 휴학중이라고 엄마가 생활비 주지 않아도 니가 선택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해 주고 알바하며 손벌리지 않고 나름 풍족하게 쓰고 있으니 감사해.

51. 말이 많지 않아서 감사해.

52. 동생에게 용돈 잘 주고 선물 잘 사주고 고민 잘 들어주는 좋은 언니여서 감사해.

53. 씀씀이가 커서 결혼하면 잘 살 것 같아서 감사해.

54. 알바해서 번 돈으로 가족들 선물 좋은 것으로 사주니 감사해.

55. 자나깨나 손주 걱정이신 할머니랑 통화할 때마다 밝은 목소리로 전화 받아주고 할머니 기분좋게 해주니 감사해.

56. 지난해에 이어 원룸 재계약 해주어 힘들이지 않아도 되고 이사비용도 아껴주니 감사해.

57. 결과적으로는 휴학해 주어 감사해. 덕분에 둘째한테 들어가는 돈이 많아도 덜 걱정이야.

58. 집에 자주 안내려오니 경비가 절약되어 감사해.

59. 집에 다녀갈 때 KTX보다 고속버스를 이용해서 생활비를 조금이나마 아끼게 해주니 감사해.

60. 매트리스만 사주었는데 받침대, 다리 사서 멋진 침대 만들어서 사용하니 너의 센스에 감사해.

61. 사촌동생 용돈 챙겨주고 대학 입시 때 신경써주는 언니라서 감사해.

62. 사촌동생으로 속상해도 내색 잘 안하고 고자질도 않으니 너의 아량에 감사해.

63. 한번씩 너를 보며 엄마의 모자람을 깨닫게 해주어 감사해.

64.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태국여행 간다니 손벌리지 않아서 감사해. 번번히 여행계획이 무산된 것 같던데 이번에는 다녀올 수 있길 바래.

65. 엄마 마음아프고 속상해할까봐 남자친구 모친 때문에 힘들었던 얘기는 하지 않는 배려에 감사해. 나중에 알고 속상해서 엄마 울었잖아.

66. ‘엄마가 나의 엄마여서 좋아’라고 해주어서 감사해.

67. 때리기도 하고 상처주는 말도 많이 했는데 바르게 커 줘서 감사해.

68. 대학 합격하고 홀가분하게 떠난 가족 여행! 너의 밝은 모습에 우리도 덩달아 즐거웠다. 그때 찍힌 너의 웃는 모습은 볼 때마다 엄마까지 웃게 만들어주네. 감사해.

69. 아빠를 멋있다고 말해 주고 엄마를 이쁘다고 말해주니 정말 고마워.

70. 한동안 매 끼니마다 삼겹살이 없으면 밥을 안먹을 때가 있었지. 못먹게 말리면 차라리 밥을 굶어버리는 너를 보며 정말 힘들었고 그냥 포기한 채 냉장고엔 늘 삼겹살이 떨어질 때가 없었다. 너의 몸을 생각하면 절대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무모한 식탐을 부리지 않으니 감사해.

71. 그렇게 많이 양의 음식을 먹는게 음식조절을 해야하는데 대한 반항이었니? 얼마나 압박감이 심했으면…. 지금도 음식조절을 하는건 아니지만 먹는 양이 많이 조절된 것 같아서 이마저도 고마워.

72. 너의 일탈행동 때문에 엄마가 참 많이도 때렸지. 훈계라기 보다는 엄마의 화에 못이긴 행동으로 너의 입장에서 참 어처구니 없이 맞았던 적도 많았을거야. 엄마가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해서 미안하고 잘 견뎌줘서 고마워.

73. 아빠와 주말부부할 때, 주말에 아빠가 집에 올 때면 너는 혼나는 시간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엄마가 너무 어리석어서 너를 제대로 훈육하지 못했고 아빠한테 떠 넘기기만해서 모두가 힘들었던 것 같아. 미안해 그래도 사랑한다고 말해주니 고마워.

74. ‘엄마는 배울점이 많은 너의 소울메이트’라고했지? 참 부끄러운데 그렇게 말해주니 너무 감사해.

75. 어른들은 아이와의 약속을 참 쉽게 하고 쉽게 깨트리기도 하지. 그게 아이들이 자라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고 말야. 깨닫게 해주어서 고마워.

76. 어린아이를 유난히 좋아하는 너, 그 아이의 의견을 잘 존중하며 놀아주는 너를 보며 참 기특하고 엄마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해. 좋은 엄마가 될 것 같아 고마워.

77. 신생아 여드름으로 얼굴의 흉터가 많이 생겼지. 사춘기 때부터 피부관리를 해달라고 그렇게 졸랐어도 엄마는 대학가면 해 주겠다고 버텼어. 잘 참고 기다려줘서 고마워. 이제 관리시작했으니까 더 이뻐지길 바래.

78.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게 되면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엄마의 걱정과는 달리 정리와 청소를 잘하는 너를 보며 ‘아이들은 내어놓으니까 보고 자란대로 하는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 부모의 평소 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완전 깨닫게 되어서 감사해.

79. 지난 연말, 혜성이와 친구들이 하는 공연에 널 객원가수로 초대했을 때 압박감을 싫어하는 네가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승낙해줘서 고마웠어. 엄마아빠는 또 너를 자랑할 수 있어서 좋았어. 고마워.

80. 고양이 시안이가 3층에서 떨어져 크게 다쳤었지. 키우는 고양이에 대한 애틋함과 책임감이 강한 너를 보며 동물도 가족이 될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 고마워.

81. 고양이 시안이 수술 후 우리집에서 요양할 때 짐승이라면 너무나 싫어하시는 할머니께서도 한달동안 돌보시며 말벗이 생겼다며 덜 외로워 하셨어. 어떤 계기로든지 할머니의 친구가 되어준 시안이의 주인인 너에게 감사해.

82. 생각해보니 중고등학교 다닐 때 공부를 안하는 너로 인해 책값이며 학원비가 전혀 안들었던 것 같아. 공부를 확실하게 안해주어 학원에 쓸데없이 낭비하는 돈이 없었으니 감사해.

83. 이제 너와 화장품을 함께 쓰는 사이가 되어서 네가 한번씩 선물하는 화장품이 엄마에게는 참으로 유용하단다. 고마워. 요즘도 잘 쓰고 있어.

84. 보컬연습을 소홀히 하는 것 같아 내심 걱정했는데 너의 계획을 얘기해 주며 학원 등록을 하겠다고 했지. 엄마가 걱정이 너무 많은 것 같이 미안하고 미래를 생각하고 계획하는 너에게 감사해.

85. 혼자 서울에서 생활하니 혹시 아플까봐 가장 걱정이야. 당뇨 합병증이 나타나면 혼자 감당하기 힘든데…. 다행히 합병증은 한번도 안 나타났지만 장염 때문에 몇날 며칠을 혼자서 고생했다는 말을 들었들 때 참으로 가여웠어. 꿋꿋하게 혼자 잘 견디고 나아줘서 고맙고 걱정할까봐 말안했을 너의 속깊음에도 감사해.

86. 지난 사진들을 보며 행복했던 순간. 잊고 지냈던 시간들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너로인해 행복했던 시간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많이 많이 감사해. 사랑해.

87. 너는 좀처럼 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엄마가 섭섭할 때가 많은데 그런 걸 아는지 한번씩 엄마에게 속내를 보여주는 팁을 주곤하지. 고마워.

88. 고속도로에서의 교통사고…. 다행이 타박상만 입었다지만 몸이 많이 아플텐데도 괜찮다고 하니 엄마는 놀랍기만 하다. 어쨌든 무사해서 정말 고맙다.

89. 사촌들이 놀러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언니라고 동생들한테 선물이며 통닭까지 한턱 쏘는 네가 대견하고 고맙다.

90. 명절에 집에 내려와서 엄마 도와주고 밝게 웃으며 이쁜 모습 많이 보여줘서 고마워. 든든한 엄마의 딸이라서 고마워.

91. 할머니께서 공연한 스트레스를 너에게 부릴 때가 있는데 잘 참아주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밝은 얼굴을 보여줘서 고마워 철이 많이 들었구나.

92. 며칠 함께 있다가 서울로 올라가고 나면 많이 허전하단다. 함께 하니 좋았는데 다시 적막해졌구나. 큰 존재가 되어버린 너에게 감사해.

93. 폰요금 많이 나와서 엄마에게 요금의 일부를 부쳐주는게 두 번째다. 좀 아껴썼으면 좋겠는데…. 어쨌든 양심있는 행동을 보여줘서 고맙다.

94. 요즘 떠들썩한 북한의 전쟁 위협에 혼자 서울에 있으려니까 무서운지 전화를 주었네. 가족의 중요성을 알고 챙겨줘서 고마워.

95. 봄옷 산다고 10만원만 보태달라는 딸. 엄마 부담스러울까봐 그것도 미안하다고 해주니 고맙다. 이쁜 원피스와 후드티셔츠 샀더구나.

96. 할머니 서울에서 수술하게 되면 니가 간병하겠다고 해주니 고맙다. 하지만 할머니 간병은 전문 간병인을 써야할 것 같아.

97. 요즘은 불면의 밤을 새는 것 보다 잠을 좀 자는 것 같아 정말 반갑고 고맙다. 한번씩 새벽까지 깨어있을 때도 있는 것 같지만 낮에 일하고 피곤해서인지 그나마 좀 자는 것 같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자 고맙다.

98. 밤새하는 호프집 알바에서 낮시간에 하는 식당 알바로 바꿔줘서 고마워. 보수도 작고 힘도 더 들겠지만 엄마가 보기에는 낮에 일하는게 나은 것 같아.

99. 아파도 내색을 잘 안하는 너, 알아서 병원에도 잘가는 너, 걱정 안시켜서 고맙긴 하지만 너무 표현안해도 좀 그렇지?

100. 얼마전부터 너로인해 행복감을 느낄 때가 더 많아진 것 같아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너의 꿈을 이루며 오래오래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혹시라도 우리 딸, 많이 아파질까봐 엄마는 늘 불안불안하지만 너로인해 우는 시간들이 많겠지만 또한 행복해서 웃는 시간도 많으리라는 것도 알아 사랑하는 딸, 엄마아빠와 함께 많이 웃으며 살자. 엄마아빠의 기도 제목은 항상 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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