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씨

△아빠와 엄마를 있게 해준 할아버지, 할머니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 감사하고 너희들이 내게로 와준 거 고맙고 감사해! 지금 이 시간 너희를 생각하며 이 글을 쓸 수 있어서 감사해! 어렵고 쪼들린 형편 중에도 우리 태정이, 태현이, 태인이 모두 다 건강하고 밝게 잘 자라주어 정말 고맙고 고마워! 대학생이요, 숙녀가 된 지금까지도 밤톨이, 주먹이 또는 큰 돼지, 작은 돼지라고 별명으로 불러도 오히려 달갑게 들어주어 고마워! 예비 숙녀인 막둥이도.

△아빠가 군인에서 농사꾼으로 또 경비원으로 신분을 바꿨음에도 존중하고 사랑해 주어 정말 고마워! 농사일로, 직장으로 엄마, 아빠가 집에 없었을 때 너희들 스스로 밥도 해 먹고 설거지까지 해 줘서 엄마, 아빠의 염려를 덜게 해줬던 거 인제 사 인사하게 되었네. 특히 큰딸 고마웠어. 가정 형편 걱정으로 국립대학을 가겠다고 혼자서 멀리 진주까지 공부하러 가게 된 태정아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

△마을 어른들께 인사성 밝게 인사 잘 해주는 것도 고맙고 감사해! 너희들의 인사 한번이 네 엄마에겐 4번의 칭찬으로 돌아간단다. 경비원인 아빠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변함없이 사랑해줘서 고마워! 딸들! 아빠 또한 네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어떤 자리에서건 최고가 되도록 노력할게.

나이 차이나는 언니들보다 더 어른스런 우리 막둥이 태인아! 아빠가 널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모르지! 속 깊고, 정 많고 마음착한 우리 장군이! 너무 대견해서 고맙고 감사해.

△아빠는 밤톨이가 끓여준 '계란 탁, 파 쏭쏭'도 맛있었지만 주먹이의 국물 없는 라면이 가끔씩 그리웁더라. 물론 막둥이가 끓여준 컵라면이 제일 맛있었지만. 담 주에 가면 우리 그때처럼 막둥이가 끓이는 컵라면 파티나 할까? 힘없고, 빽없는 아빠를 늘 자랑스럽게 생각해 주는 아빠 딸들 고맙고 감사한다. 아빠에겐 너희들이 보약이고 희망이고 사는 이유야! 늘 건강하면서 용감하고 씩씩하게 그리고 항상 웃음 잃지 말고 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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