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언 몸 녹이는 녹차 한 잔
알고보니 항암작용에 성인병 예방까지…

예로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차는 세계인들에게서 사랑을 받아왔으며 인간의 생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각 문화마다 고유의 차문화가 발달하였으며 이를 통해 서로 존중하고 공경하는 덕목을 쌓아오기도 했다.

현재 차는 30여개국에서 재배되며 세계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녹차는 우롱차, 홍차 등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섭취되는 차로 차나무(Camellia sinensis)의 발효시키지 않은 어린 잎을 가열 및 수분 증발시켜 만들어진다.

최근 10년간 녹차의 암 예방 효과에 대해 연구가 진행되면서 실효성있는 연구결과들이 나타나고 있어 암 예방에서 녹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1976년 마이클 스폰(Michael Sporn)이 처음으로 학회에서 언급한 ‘암 예방’(cancer chemoprevention)이란 효과있는 자연산물의 섭취를 통해서 암의 위험도(cancer risk)를 줄여 암과 연관된 사망률과 합병증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발병 경로가 단순하지 않은 암은 현재까지 치료법이 완벽하지 않고 설령 치료를 했다 하더라도 재발률이 높아, 인류의 사망원인 중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사람들은 암 예방을 위한 식생활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와 관련해 녹차를 비롯한 다양한 식품들의 암 예방효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신선한 녹차 잎에 많이 함유되어있는 카테킨 (catechin)은 폴리페놀(polyphenol)류의 하나로 유해 화학물질의 유전독성과 돌연변이 유발성에 대한 보호역할, 암 발생 및 촉진과정과 연관된 종양 인자의 활성을 감소시키는 역할, 간의 해독기능을 돕는 작용, 활성산소 제거 및 항산화 작용을 활성화시키는 역할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녹차의 구성성분 중 항산화작용을 하는 카테킨 중의 한가지 성분인 EGCG는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서 폐암, 간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식도암 등 여러 종류의 암 발생과 진행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녹차는 중금속 해독 및 배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업화 사회가 되면서 환경적 그리고 직업적인 중금속 노출에 의한 생체 내 중금속 축적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고, 특히 카드뮴과 같은 환경변이원성 중금속은 암과 직간접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녹차의 타닌 성분은 중금속과 결합해 이들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이 녹차는 암 예방에 효과적이며, 그 외에도 고혈압, 당뇨,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건강 식품으로 그 맛과 은은한 향 또한 일품이다.

이 추운 겨울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이고 은은한 이웃 간의 온정을 나누기에는 따뜻한 녹차 한잔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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