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일보 영상탐사…폐그물·폐자재 등 수십톤 방치 고물상 보는듯

한국의 갈라파고스로 불리며 해초속에 물고기만 유유히 떠다니는 늘 아름다운 전경만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는 독도 수중은 예상을 완전히 깨고 심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국가 천연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독도 수중에는 폐어망 더미를 비롯 폐타이어, H-빔, 선박잔해 등 폐기물 수십톤이 방치돼 마치 폐기물처리장을 방불케 했기 때문이다.

이번 독도 수중 영상촬영은 수중사진작가 A씨가 최근 독도 수중을 돌아다니며 본 사실을 알려와 진행됐다.

폐기물처리장 된 독도 바다속독도 바다속은 고물상처럼 각종 전선, 폐타이어, H빔 등으로 보이는 각종 폐기물이 널부러져 해중림을 소실시키고 있었다. 조준호기자

그는 "독도 수중에 잠수해보니 마치 고철상처럼 폐어망, FRP 잔해, 쓰레기 등이 널부러져 실망과 함께 깜짝 놀랐다"며 "말로만 독도 보호를 외칠게 아니라 체계적인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제보내용을 알려왔다.

또, 그는 "쓰레기장처럼 관리할 것이라면 독도 생태계 파괴시킨 일본과 별반 다를게 없다"며 "독도는 전 국민이애국심과 관심으로 지켜보기 때문에 정부는 이를 인지하고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A씨의 제보에 따라 최근 이틀간 독도에 머물며 수중에 뛰어들어 촬영한 동영상 장면 하나하나는 인간들에 의해 저질러진 생태계 파괴의 흔적들을 쉽게 확인해 주었다.

방치된 각종 폐기물독도 서도 주변 수중에는 각종 폐기물 수십톤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그 중 상태가 더욱 심각한 독도 서도 물골앞 해상에는 지난해 침몰된 선박 잔해가 육상을 비롯한 해상 전체에 널부러져 있었다.

이 일대 수중에는 길이가 10m 가량에 무게는 수t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대형 폐그물 더미가 파도에 휩쓸려 다니며 독도 수중의 보배인 해중림을 완전히 소실시키고 있었다.

이곳 수중과 해상일대를 촬영하는 동안 해상 저 멀리까지 떠다니지 않도록 하루빨리 철거 등 대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독도 바다속 폐기물독도 수중 바닥에 해조류 대신 각종 폐기물이 널부러져 있어 청정해역이란 말이 무색하다.

이 뿐만 아니었다. 독도 접안장 주변 수중에는 독도경비대 헬기장 건설시 패자재 및 접안장 공사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철골 구조물을 비롯한 건설 폐자재 일부가 아직까지 수중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본지에서 독도 수중 해양쓰레기 관련 지적(2011년 7월 5일자 1면 보도)을 한 후 처리했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수중에는 잔해 일부들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울릉군은 지난 14, 15일 양일간 어업지도선 등을 동원해 독도 수중 전반에 대한 폐기물 위치 파악과 함께 수거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독도 서도 앞바다 수중의 폐그물 더미독도 서도 앞바다 수중에 수십t의 무게가 나갈 것으로 짐작되는 대형 폐그물 더미가 파도에 휩쓸리며 이리저리 떠다니고 있다.

수중전문잡지 스쿠버 넷(SCUBA NET) 최성순 대표는 "아름답고 깨끗한 독도 환경을 후대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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