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부르는 가마솥 뚜껑 형태 산봉우리

양동주 정통풍수지리연구학회

음양오행은 고대 중국에서 발생한 이론으로써 우주 만물과 자연의 현상은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에 의해 변화한다고 보았다. 음양을 다각적 현상으로 나누어보면 음지와 양지, 밤과 낮, 땅과 하늘, 여자와 남자, 차가움과 따뜻함 등 대립된 상태로 존재하지만 균형과 조화가 중요한 것이다.

동양의 음양오행설은 서양 그리스의 4원소설에 비하여 오행은 불(火)·물(水)·나무(木)·쇠(金)·흙(土)으로, 고체는 금과 토로 분류하고 여기에 생물인 목을 더하여 서양보다 자연에 대해 더 깊게 생각했음을 알 수 있다. 오행 사이에는 도와주는 성질과 다른 것을 이기는 성질이 있어서 일정한 규칙 속에서 물질이 변화한다고 보고 있으며 이러한 것을 생(生)과 극(剋)으로 정리하여 서로 균형의 원리에서 모든 만물의 성장과 소멸이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즉, 나무에 물을 주면 잘 자라는 것처럼 물과 나무의 관계, 나무를 태우면 불이 붙는 나무와 불의 관계, 불이 나면 나무가 타서 재가 생기는 불과 흙의 관계, 흙에서 쇠를 캐내는 흙과 쇠의 관계, 찬 금속에 물이 맺히는 쇠와 물의 관계는 서로 도와주는 사이로 수(水) 생 목(木), 목(木) 생 화(火), 화(火) 생 토(土), 토(土) 생 금(金), 금(金) 생 수(水)의 관계로 도와주는 것이고, 불로 쇠를 녹이듯이 불과 쇠의 관계, 불을 물로 끄듯 물과 불의 관계, 흐르는 물길에 흙을 덮으면 흐름이 막히는 것처럼 흙과 물의 관계, 나무가 흙을 뚫고 나오는 나무와 흙의 관계, 쇠로 나무를 자르는 듯 쇠와 나무의 관계는 한 성질이 다른 성질을 이기는 것으로 극(剋)한다고 보며 화(火) 극 금(金), 금(金) 극 목(木), 목(木) 극 토(土), 토(土) 극 수(水), 수(水) 극 화(火)의 원리로 보는 것이다. 이 오행 속에는 다시 음양으로 나누어져 큰 나무와 작은 나무, 큰 불과 작은 불, 큰 산과 작은 산, 강한 쇠와 무른 쇠, 큰 물과 작은 물로 나누어진다. 이러한 오행과 음양의 원리를 사주명리학에 적용하고 픙수지리학에서도 자연의 현상을 가지고 이것을 적용하여 길흉화복을 논하는 것이다.

풍수지리학에서는 산봉우리의 형상에 따라 오행체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산봉우리 즉, 정상부분이 평평하여 마치 "一"자 형태를 하고 있는 산을 토산(土山) 혹은 토성체라고 하며, 대표적은 토산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선영에서 보면 두 개의 토산인 천생산이 보인다. 화산(火山)은 산봉우리가 연이어 뾰족한 바위산이 그것으로 관악산, 설악산, 가야산 등 한국의 높은 산은 대체로 화산(火星體)으로 볼 수 있다. 목산(木山)은 산봉우리가 마치 나무의 형상과 같이 뾰족한 것으로 붓 끝처럼 생긴 산이며 이러한 산을 필봉(筆峰)이라 하며 이런 산을 등지고 있거나 바라보고 있는 곳에서는 학자가 배출된다고 본다. 금산(金山)은 산봉우리 형상이 마치 볏단을 쌓아 둔 것과 같기도 하고 가마솥 뚜껑과도 같다하여 노적봉이라 하는데 이러한 산을 가지고 있는 마을이나 묘에서는 후손이 큰 부자가 난다고 하는데 대표적인 노적봉은 고 이병철 생가에서 보면 마을 입구에 우뚝 솟아있는 산이 바로 그것이다. 수산(水山)은 산봉우리가 이어지는 능선의 형태가 물결형태를 하고 있는 산을 말하며 이러한 산은 산의 높이가 낮은 곳에 많으며 대표적인 수산은 영양 주실마을의 앞산(案山)이 그것이다. 수산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곳에서는 문인이나 예술가가 배출된다고 보는데 한국의 대표적인 문인으로 조지훈이 태어난 곳으로 주실마을이 바로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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