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칠구 의장 인터뷰…제6대 후반기 포항시의회 1주년

제6대 후반기 포항시의회 출범 1주년을 맞은 이칠구 시의회 의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열린의회 소통의정'을 목표로 지난해 7월 9일 힘차게 출범한 제6대 후반기 포항시의회가 1년을 맞았다. 이칠구 의장을 만나 지난 1년 동안 성과와 앞으로 의정활동 방향 등에 대해 들었다.

△포항시의회 제6대 후반기 1년을 맞아 포항시의회 의장으로 감회는?

- 정말 바쁜 시간을 보냈다. 동료의원들과 함께 시민의 대변자로, 의결기관으로 충실한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출범초기부터 보다 많은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보훈단체, 장애인단체, 여성단체협의회 등 사회단체를 방문해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들음으로써 정책개발 및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지를 높였다. 열정과 패기로 직접 시민들의 삶에 부딪쳐가며 지역발전과 화합을 위해 노력한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한다.

△ 지난 1년간의 제6대 후반기 포항시의회의 의정활동을 돌아본다면?

- 지방의회에는 지역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조례 제·개정, 예·결산심사,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등의 주어진 주요 역할이 있다.

제6대 후반기 의회에서는 2013년도 예산심사 시 각종 행사·전시성 예산을 대폭 삭감해 시민의 복지와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영일만항 남방파제 축조공사나 포항공항 활주로 확장 건, 포항시 승마공원 조성 사업 추진 등에 있어 의회차원의 성명서를 발표해 주민과의 소통을 통한 적극적인 민원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2013년도 행정사무감사 결과 지난해 보다 89건이 증가한 230건의 시정·요구를 통해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역할에 노력했다.

또한 의원의 전문성 제고를 위하여 연 2회에 걸친 전체 의원 의정연수를 통해 의정 수행능력을 강화했다. 2012년도 하반기 의원연수시 해외연수결과보고회를 개최해 각 연수단별 특성과 특징을 전체의원에 보고함으로써 공감을 얻고 우리지역에 알맞은 발전지향적인 정책 대안제시에 기여했다.

2013년 상반기 의원연수는 나라사랑과 국토수호 의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2014년 KTX와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개통과 더불어 울릉도의 입도 노선이 다변화됨에 따라 수도권 등 관광객 유치에 인식을 공유하고자 울릉도·독도에서 개최했다. 앞으로도 연수 장소를 지엽적이지 않고 의정활동에 도움을 준다고 여겨지면 어디든 선택하려고 한다.

△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 지역현안에 대해 다른 어떤 부분보다도 지역민 우선의 능동적 대처를 한 점이다.

2012년 볼라벤과 산바 태풍이나 지난 3월 대형산불이 발생했을 때 등 지역에 위급한 일이 일어났을 때 의장을 비롯한 동료의원들은 신속하게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 점검과 복구에 참여한 것은 물론 집행부에서 신속한 현황 파악과 복구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당시 개회 중이던 임시회를 조기 단축해 지역민 최우선의 의정활동을 펼쳤다.

특히 산불피해 주민에 대한 보상기준이 없어 고심한 끝에 정부 보상기준에 따라 적용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 한시적인 '포항시 산불 화재사고 피해보상에 관한 조례안'을 신속하게 심사·의결해 효율적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점은 지방의회의 좋은 본보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 최근 포항시 승마공원 조성사업의 경우 지역민들의 뜻과 배치되는 사업추진으로 자녀들의 등교거부라는 초유의 사태를 낳으며, 추진 중인 사업이 포기에 이르렀다.

우리 의회에서는 당초 사업을 승인하고 예산을 심사할 때부터 지역민들과의 협의를 최우선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행부는 사업초기 주민여론 조사에서 80%가 넘는 절대다수의 인근 주민이 반대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새로운 주민설명회 등 폭 넓은 여론 수렴이 결여되는 등 추진과정의 절차에 좀 더 충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든다. 물론 의회도 집행 과정까지 철저하게 감시하지 못한 부분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해결방향이 설정된 만큼 집행부와 함께 진정한 주민의 뜻이 무엇인지 서로 소통하며, 중단된 시설들이 오롯이 시민들 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활용방안 마련에도 노력하겠다. 또한 늦은 감은 있지만, 이러한 중차대한 민원이 발생하기까지 사업의 문제점과 책임 소재를 꼼꼼히 따져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

또한 지금도 효자빗물배수펌프장 설치 등 많은 사업들이 민원을 야기하고 있다. 지역민과 마찰을 빗고 있는 사업들의 원인과 문제점을 다시 한 번 따져보고 지역민과의 소통으로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집행부와 노력하겠다.

△ 현재 의회와 집행부의 관계를 말한다면?

- 흔히 의회와 집행부의 관계를 일컫길 수레의 양 바퀴로 표현되고 있다. 의회와 집행부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지역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이다. 지역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이라는 목표를 담은 수레가 앞으로 잘 나아가기 위해서는 양 바퀴인 의회와 집행부가 치열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견제와 균형의 관계를 이루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포항의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집행부가 의회를 진정 존중했는지? 또한 의회는 집행부의 견제자 역할을 충실히 해 왔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일련의 민원들이 왜 발생하고 있는지를 의회와 집행부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 후반기 남은 기간 의정활동 중 과제라면?

- 시민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는 의정활동을 펼치는 등 급변하는 시대에 맞게 적극적인 의정활동으로 53만 시민의 대변자 역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시민들과 소통하며 대의기관으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 거듭되는 이야기지만, 남은 기간동안 진정한 주민의 뜻을 정확히 또 폭넓게 헤아려 지역발전과 시민의 복리 증진에 늘 고민하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또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활동을 강화해 행정의 일방적 독주를 막고 포항승마공원이나 효자빗물배수펌프장과 같은 민원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사업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정책결정이나 예산심사, 집행과정 등을 철저하게 감시 감독해 나가겠다.

△ 포항시의회 의장으로서 53만 시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 그동안 의회의 발전과 의정활동에 보내준 53만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따뜻한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고민한 만큼 성숙하고 행동한 만큼 변화한다고 생각한다. 낮은 자세로 시민과 함께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땀흘려가며 감시자와 견제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또한 시민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는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남은 기간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시민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겸허한 자세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 시민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의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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