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2천만 관광객 시대 연다"

최양식 경주시장

천년고도 경주는 관광객 1천만명 시대에서 나아가 2천만명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국내 최고의 관광도시다. 관광객 2천만명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관광패턴을 정확히 분석해 새로운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에 경북일보는 창간 23주년을 맞이해 최양식 경주시장, 정석호 경주시의회 의장, 김은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국제문화관광도시 경주, 2천만 관광객시대 앞당기는 상생발전 방안'을 들어봤다.

□ 최양식 경주시장

정석호 경주시의회 의장

Gyeongju is Korea!

경주는 지난해부터 경주가 곧 한국이라는 슬로건으로 여러 가지 관광정책을 펼치고 있다.

관광도시 경주인만큼 관광산업과 지역 경제 성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경주는 옛 신라 천년의 문화를 보존하는 한편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나가야 하는 성장과 보존 그리고 균형을 중시하는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 노력해왔다.

경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지난 2011년 1천87만여 명에 이어 2012년에는 1천173만여 명이 경주를 찾아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은호 경주상의 회장

경주시가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돌파하고 1천200만 관광객시대를 열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속적인 관광콘텐츠 개발, 시민·시민단체들 모두가 합심해 국제행사와 다양한 문화축제, 시가지 환경정비 등을 적극 추진했기에 가능했다.

향후 2천만 관광객시대를 목표로 관광인프라 확충 및 콘텐츠 개발, 관광 수용태세 선진화와 관광 마케팅을 강화하고, 국·내외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내실 있는 관광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 미래 관광시장을 보면 힐링센터와 연계한 의료관광, 마이스 산업(MICE), 스마트 관광 안내 등 다른 산업과 관광이 융·복합해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분야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을 매개로 한 산업 간 융·복합은 창조경제 실현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시는 관광산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 관광객들의 니즈(needs)를 파악해 다가가는 관광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새로운 관광명소로 가깝게는 올 가을 개관하는 경주동궁원, 보다 더 가까운 문화예술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봉황대 뮤직스퀘어, 보문야외상설공연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다양한 장르의 공연문화를 즐기도록 하고 있다.

또 스마트 관광실현을 위해 문화관광홈페이지를 별도로 운영, 모바일 홈페이지와 관광관련 어플리케이션, 경주탐험대 게임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통해 스마트 경주 관광을 실현하고 있다.

천년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제교류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올해에는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을 통해 동서양 문화교차로인 터키에서 경주를 세계에 널리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관광객이 여행 과정에서 만나는 접점이 광범위하고 다양한 만큼 경주시, 관광업계, 관련 업계, 유관 산업계, 서비스업 종사자, 시민을 아우르는 전략이 필요한 만큼 다양한 산업의 접점에서 관광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 정석호 경주시의회 의장

경주는 30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 신혼여행지로 또한 그 자녀들의 중·고등학교 수학여행지로서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각광 받아 왔다.

1980년 해외관광객 약 97만명 중 경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72만명으로 약 75%를 차지할 만큼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은 유명한 관광지였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시대를 맞이해 해외여행 선호 등 관광패턴의 변화로 초등학생들의 수학여행지, 과거 추억 속에 관광지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등 위기의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경주관광객 1천200만명 시대를 열었다.

향후 2천만명 관광객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먼저 역사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정비해야 한다.

대내·외적으로 경주의 이미지는 신라천년의 역사문화유산 보고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된 석굴암, 불국사, 경주역사유적지구, 경주양동마을의 정비와 천년고도 신라왕경 재현, 금장대·월정교 복원, 쪽샘문화지구 조성 등의 문화유산자원 복원사업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유락시설 확충이다.

접근성의 확보로 교통망이 마련돼야 한다.

KTX가 개통됨에 따라 당일 테마관광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들 관광객들이 머물러 갈 수 있도록 보문관광단지 등의 숙박업 서비스 개선과 편의시설 확충, 산책로 개발, 야간 경관조명, 수상공연장 활성화 등 다양한 관광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셋째, 스토리와 쇼핑공간이 있는 관광지로 변모해야 한다.

주상절리길, 파도소리길, 왕의 길, 삼릉 가는 길 등 스토리가 있는 아름다운 길 조성과 함께 볼거리, 먹거리 등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됨과 동시에 면세점 유치로 관광객들이 머물러 소비하면서 즐길 수 있는 쇼핑 공간 마련이 필요하다.

넷째, 각종행사 유치로 인한 관광수요 확충이다.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축구대회를 비롯한 스포츠행사 유치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G20재무장관회의, APEC교육장관회의 등과 같은 국제행사를 통해 관광객 수요증대와 화백컨벤션센터의 건립과 함께 마이스산업을 정착시켜 세계적인 행사를 유치해야 한다.

명실공히 경주는 신라천년의 찬란한 문화와 아름다운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천년을 보장하는 관광객 2천만명 시대를 목표로 하는 관광종합개발계획이 수립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 김은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

경주 관광객 1천200만명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현재 경주 관광의 한계점은 사이트(sight) 관광, 즉 보는 관광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2천만 명 관광객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이제 보는 관광에서 경주의 역사문화를 체험하는 체험관광으로 전환해야 한다.

경주를 찾아 온 관광객들이 천년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시관을 건립해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돼있는 신라인의 생활용품, 의복, 도구 등 당시 삶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적정한 부지를 물색해 지하 5층 규모로 뉴욕 구겐하임 박물관과 같이 나선형으로 돌아가며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신라장터 음식점, 휴게실 등을 조성해 인스턴트 식품이 아니라 호박전, 파전 등 토속음식으로 과거 역사문화를 체험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야 관광객을 불러 올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 중 특히 중국인을 상대로는 규모의 관광으로는 승산이 없다.

치밀함과 섬세함,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관광 상품을 개발해 오직 경주에서만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줘야 한다.

예를 들면 문무대왕수중릉의 상징적 존재에서 벗어나 조금 더 가까이서 경배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주상절리로부터 시작해 삼국을 통일한 문무대왕의 큰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성스러운 문무대왕수중릉까지 직접 밟아보는 코스 개발이 필요하다.

또 용지와 감은사지를 복원하고, 석굴암까지의 일대를 성역화해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사로국 육부촌장과 신라 56왕전을 한 곳에 모시는 신라종묘·역사문화관을 건립한 뒤 활터, 말타기 등의 체험장을 조성해 신라 화랑이 어떤 과정을 훈련받았고, 화랑도의 유래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하다.

이를 통해 젊은이들이 강건하고 건전한 국가관을 정립하는 것 또한 치유의 관광 즉 힐링이다.

이제 한수원 본사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그리고 연관 기업들이 경주에서 정착하게 되면 교육, 경제, 문화, 관광 등의 분야에서 포항제철을 능가하는 인프라를 확보하게 된다.

이를 활용한 관광정책을 제대로 수립한다면 경주관광은 큰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다.

이처럼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게 경주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관광자원을 갖춰나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경주관광객 2천만명 시대를 열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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