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의 나라 중동에서 태극전사들이 추위를 호소한다?'

한국에 있는 축구팬들은 믿기 힘든 일이지만 태극전사들이 전지훈련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20일 한국대표팀에 따르면 선수들이 묵고 있는 래디슨호텔의 실내 온도가 야간에는 20℃ 아래로 내려가는 바람에 온풍을 트는 등 온도 조절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실내 온도조절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 지원스태프들이 급히 호텔측에 문의해 온도조절기를 수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취침시 온도를 분명히 30℃에 맞췄는데도 25℃밖에 올라가지 않았다"며 "몇몇 선수들은 한기를 호소하는 일까지 벌어져 간단한 처방을 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코칭.지원스태프도 낮 훈련 시간에도 점퍼를 입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도 겨울에는 온도가 내려간다지만 20대 혈기 넘치는 태극전사들이 야간에 한기를 호소할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는 것은 습도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팀 전담 주치의 김현철 박사는 "현재 사우디는 이상한파라고 볼 수 있을 정도"라며 "더구나 습도 때문에 실제 온도보다 더 춥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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