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군위 인각사와 일연선사

일연선사연보 1206년 - 경상도 장산군 (오늘날 경북 경산시) 태생 1219년 - 승려로 출가 1227년 - 승과 시험 합격 1249년 - 남해 정림사에서 수행 (남해의 분사 대장도감에서 조판 사업에 참여) 1259년 - 대선사에 임명 1281년경 - 삼국유사 저술 1283년 - 충렬왕에 의해 국존(국사)으로 추대 1289년 - 인각사에서 입적

일연선사, 인각사서 삼국유사 저술…국보 지정

단군신화 최초 기록 등 역사서 이상 기록유산

매년 추모 다례제·학술대회 등을 통해 재조명

통일신라시대 불교의식구 등 유물도 다수 발굴

△인각사와 일연선사

삼국유사

군위군 고로면 화북리에 있는 인각사(麟角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혜사의 말사로 신라 선덕왕 11년(서기 642)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절 입구에 깎아지른 듯한 바위가 있는데 세상에 전하기를 기린이 뿔을 바위에 얹었다고 해 절 이름을 인각사라 했다 한다.

그 뒤 고려 충렬왕 10년(서기 1284)에 일연 선사가 중창하고 이곳에서 '삼국유사'를 저술했던 곳이다.

인각사

삼국유사는 국보 제306-2호로 지정된 기록유산으로 우리 민족의 개국신화인 단군신화를 최초로 기록해 놓았을 뿐만 아니라 문화와 사상, 불교관계 등 삼국사기에서 서술하지 않은 민족의 많은 신화와 전설들이 기록돼 있어 역사서 이상의 가치있는 기록물로 평가받고 있다.

삼국유사는 한국 고대의 역사·지리·문학·종교·언어·민속·미술·고고학 등 총체적인 문화유산의 보고로 평가되고 있다.

경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보각국사탑과 탑비'가 현존한다.

주요유물로는 기존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통일신라시대 불교의식구 일괄유물'을 비롯해 병향로, 향합, 정병(2점), 이단합, 금고(쇠북) 등이 발굴됐으며, 이들 유물은 늦어도 9세기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스님들이 불교의식 때 사용하던 것으로 출토지역이 정확하고 일괄유물로 발견되어 그 성격을 규명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일 뿐만 아니라, 통일신라시대의 예가 없거나 극히 드물어 그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

군위군은 인각사와 일연선사를 재조명하고 기리기 위해 매년 일연선사 추모 다례제, 삼국유사 학술대회, 삼국유사 전국 고교생 골든벨대회, 삼국유사 전국 마라톤대회, 산사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삼국유사의 저자인 일연선사는 고려 말기의 승려요, 학자이며 호는 묵암이다. 1206년 경북 장산군, 지금의 경산에서 태어난 그의 성은 김씨였고 본명은 견명이며 자는 회연이었으나 뒤에 일연이라고 고쳤다.

14세 때에 삭발하고 중이 돼 선종에 속하는 여러 절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수학, 설법하는 동안에 그의 평판은 날로 높아져서 사람들이 조계종의 4선인 가운데 첫째로 추대했다.

고종 14년 겨울에 승과에 나가서 장원으로 급제했는데 이때 나이 22세였다. 이후 그는 여러 절을 두루 거치며 수도 생활을 하였고, 그 깨달음의 폭과 깊이를 더해 가다. 그가 주관하는 법회에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그의 설법을 듣고 감동을 받지 않는 자가 없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삼중대사, 대선사 등에 올랐으며 1283년에 국사가 됐다.

어머니에 대한 효성도 지극하여 항상 곁에 머무르기를 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이론 불교적인 업적과 발행한 저서이다. 일연이 쓴 책은 모두 100여권이나 된다고 하니 가히 그 정력과 박식함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그와 관련있는 불교서적은 전하는 것이 없고, '삼국유사'만이 남아서 국문학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삼국유사는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며 그가 살던 고여 중엽가지의 역사적 사실에 관해서도 언급돼 있다. 그 중 가장 중시되는 내용은 신라시대의 향가14수이다. 여기에 실린 향가는 그 내용에 있어 제각기 다른 특색을 갖고 있다. 향가뿐만 아니라 삼국시대의 설화, 신화 등 역사적 야사도 실려 있다.

일연은 조계종 부흥기의 초기에 큰 행적을 남긴 위대한 승려이며, 특히 오늘날까지 해인사에 보전돼 있는 '대장 경각판'의 완성에 따른 대법회가 일연의 주재아래 경영되었다는 사실도 있다. 무엇보다 일연은 '삼국유사'의 작자로서 불멸의 광채를 남겼다. 현재 인각사에 불탑과 비가 남아 있어 그의 행적을 알려주고 있다.

△아미산과 산촌생태마을

군위군 고로면 양지리에 위치한 아미산은 기암괴석이 명품이고 아름다은 단풍이 유명해 '작은 설악'이라 불리워질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올해 대법원 캘린더에 10월 배경화면으로 선정돼기도 한곳이다.

이곳 정상에 서면 군위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인근에 장곡자연휴양림과 산촌생태마을이 있어 테마여행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등산코스다.

특히 사계절 많은 등산객이 붐비는데, 단풍철인 가을에는 주말에 수십대의 관광버스와 수백명의 등산객으로 북적인다. 군위군 고로면 석산리 산촌생태마을은 대구·구미 등 인근 대도시에서 1시간 거리에 있다.

이 마을은 83가구 180여명의 주민이 산과 비탈진 밭에서 버섯·대추·배추·야콘·마 등을 재배하며 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부인의 발길이 닿지 않던 '오지 산골마을'이었다. 이런 산골마을이 지난해말부터 '명품 산촌생태체험·휴양마을'로 변신했다.

별을 보며 잘 수 있는 숙박시설·찜질방·한방삼림욕장·산약초 재배 체험장·폐광 체험장·가재잡이 체험장 등이 마을에 잇따라 조성됐다. 산속 1.7㎞의 모노레일(소요시간 1시간)까지 갖췄다.

2층으로 된 산촌문화체험관은 66㎡ 규모의 세미나실과 식당, 다락방이 있는 대규모의 숙박시설 2곳을 갖추고 있다. 인근에는 별도로 팔각정 형태로 지어진 황토방 숙박시설 3개 동이 있다. 여기에서 산위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는 특이한 숙박시설이 있다.

지붕의 일부를 유리로 만들어 별을 보며 잘 수 있도록 한 '별빛방' 3개동이 있다. 마을의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찜질방과 호스를 연결해 산 위의 동굴 바람을 끌어온 '약바람방' 3곳도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산속 모노레일이다.

마을 위 산 중턱에 1.7㎞ 길이의 모노레일이 깔려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가다가 과거 은을 캤던 폐광에서 내려 신비한 동굴체험을 하고, 산림소득단지 조성지에서 산양삼 채취 체험 등을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을 주변 산에는 폐광 동굴이 7개가량 있으며 모두 위, 아래로 이어져 있다. 다양한 동굴체험 프로그램을 개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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