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2차 사고 이어질 가능성 높아

정기태 김천경찰서 농남파출소

운전자는 누구나 도로상에서 차량을 운전할 경우에는 반드시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안전운행 수칙을 지키는 등 안전운전을 행동으로 실천하여 발생할 수 있는 불행한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운전을 하다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인식조차 못하는 사이에 교통사고를 당하곤 한다.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면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순간적으로 크게 긴장하고 당황하게 되어 적절한 안전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허둥대기 일쑤다.

그런데 사고현장에서 운전자가 사고 직후에 어떻게 조치를 취하느냐에 따라 너무나 다른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교통사고 발생 현장은 대다수 파손된 사고차량과 차량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들로 아수라장이 되어 버리기 만다. 더욱이 사고로 인하여 사상자라도 발생하게 되면 현장상황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처참하게 된다. 다친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아우성과 구조자들의 다급한 목소리와 행동은 사고 현장의 긴박함을 더하게 된다. 부상자의 경우 신속하게 병원으로 후송하고 사고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사고운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운전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중요한 조치인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운전자들은 어떤 일부터 먼저 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게 되어 안전조치에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긴급한 사고현장에서 정말 황당한 운전자들을 보곤 한다. 추가 및 후속사고의 위험이 존재하는 차로 상에서 시비와 다툼을 하는 운전자들이다. 간혹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서 운전자들이 아무런 후속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도 없이 차로 상에서 사고의 과실에 대하여 잘잘못을 따지며 말다툼을 하거나 아니면 욕설을 하면서 싸우는 행동을 하는 운전자들을 보게 되는데 정말 황당하고 발생하게 될 끔찍한 결과를 생각하면 참으로 무서운 생각이 든다.

자신들의 노상시비 행위가 자칫 자신의 안전뿐만 아니라 무고한 타인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행동이라는 사실을 인식했으면 한다. 특히 야간시간대 차량들이 쏜살같은 속도로 내달리고 가로등이 없어 전방의 시야확보가 어려운 차로 상에서 시비와 다툼을 일삼는 운전자들을 보면 여전히 불식되지 않고 있는 심각한 안전불감증을 느끼곤 한다. 교통사고로 인한 잘잘못을 가리는 행위는 반드시 안전이 확보된 장소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젠 도로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은 도로가 자신만이 이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공유하는 안전공간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며 또한 차로 상에서 무모하게 시비와 다툼을 일삼는 행위는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고귀한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일종의 자살행위라는 사실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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