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문화에 과학+철 융합 이해하기 쉬운 전시회 기획" 신년 계획 밝혀

포항시립미술관장 김갑수

"이웃집 방문하듯 쉽게 놀러오세요."

올해 포항시립미술관(이하 포마·POMA)은 시민의 거리를 좁히는데 힘쓰겠다는 각오다. '스틸아트(Steel Art) 미술관'이라는 차별화 전략도 놓칠수 없다는 욕심이다. 김갑수 관장을 만나 신년계획을 들어봤다.

△ 포마가 문을 연 지 벌써 만4년을 채우고 5년차를 맞았다. 그동안 성과를 평가한다면.

- 지난 2009년 12월 환호해맞이공원 내에 자리 잡은 지 엊그저께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다. 그동안 '시민이 감동하는, 작지만 차별화된, 그러면서도 세계적'인 포마를 지향해 왔다.

특히 '스틸아트 미술관'이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국내외에 위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무엇보다 짧은 기간 내에 정착할 수 있기도록 아끼고 찾아주신 시민과 관객, 지역문화예술인들에게 감사드린다.

△ 포마를 찾는 관람객의 특징이 있나.

- 포마 자체 통계를 내보면 연간 20만명 정도 관람객이 찾는다. 하루 평균 70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 중 7만여명 정도가 가족중심 관람객이었다.

문화예술을 소비하는 건전한 문화향유층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부모와 함께 미술관을 찾고 경험해본 어린이들이 10년~20년 뒤 미래 예술계의 주역이 될 수 있고, 미술문화 소비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수요와 욕구충족에도 더 신경쓸 것이다.

△ 올해 계획들도 궁금하다.

일부에서는 아직도 미술관 자체를 접근하기 어렵고, 무겁다는 이미지가 남은 것 같다.

올해는 시민들이 미술관을 이웃집 방문하듯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근 문화 동향은 융합과 통섭으로 설명된다.

미술문화에 과학과 철을 버무려 이해하기 쉬운 전시회를 기획하고자 한다.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추고자 하는 의도다.

'스틸아트 미술관'을 추구하는 만큼 스틸관련 전시회는 두차례 정도 생각하고 있다.

또한 가족, 어린이, 지역작가 초대전 등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특히 가족중심 관람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인기가 좋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빈츠 키즈'는 미술활동을 통해 과학과 수학의 원리를 찾아내고 응용과 적용으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포마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면

미술관도 이제는 경쟁력 시대다. 미술관의 경쟁이란 '얼마나 좋은 전시, 어떠한 작품 선정, 창의적인 교육활동'으로 평가된다.

포마는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먼저 개관했지만 전국 미술관들에 비해 후발 주자다.

지역만의 공간이 아닌 세계 많은 미술관들과 경쟁하려면 차별화를 꾀할 수 밖에 없다.

포항의 철학과 정체성을 담은 세계에서 하나뿐인 '스틸아트 미술관'으로 이미지를 돈독히 할 것이다.

포항을 상징하는 '철'이라는 소재를 산업적 자원에 국한시키지 않고, 해석과 재해석을 통해 문화로 풀어야한다. 철과 IT, 디지털, 그리고 예술과 버무려 브랜드화 하는 것이다.

또한 매년 스틸아트페스티벌이 열리는 만큼 도심전체가 미술관으로 탈바꿈하는 그림을 그린다. 작품이 시민을 찾아가 문화와 삶의 간격을 좁히는 것이다. 도시의 환경을 바꿀 뿐 아니라 랜드마크로써의 가치다.

△마지막으로 새해 관람객에게 한마디

헝가리의 철학자 로카치는 "별을보고 길을 찾던 시대는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현대사회의 바쁜 일상에서 문득 걸음을 멈추고 찬찬히 별을 바라보는 여유를 되찾았으면 좋겠다. 천천히 공원을 거닐면서 예술을 산책하는 시민들로 붐비는 미술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미술 작품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마음을 정돈하고, 삶의 소망과 새해설계를 해보길 바란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