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 심석희 동메달 추가…남자 쇼트트랙 12년 만에 노메달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박승희가 22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플라워 세리머니 때 단상에서 관중석을 향해 꽃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은메달 중국의 판 커신, 박승희, 동메달 심석희. 연합

여자 쇼트트랙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 중 유일한 2관왕을 배출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서는 사상 첫 메달을 최소 은빛으로 예약했다.

한국은 소치올림픽 폐막을 이틀 앞둔 21일(현지시간) 여자 쇼트트랙 1,000m에서 박승희(화성시청)와 심석희(세화여고)가 나란히 결승에 올라 금·동메달을 나눠 가졌다.

1분30초761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박승희는 3,000m 계주에 이어 한국 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가 올림픽에서 다관왕에 오른 것은 2006년 토리노 대회 3관왕 진선유에 이어 박승희가 8년 만이다.

박승희는 여자 쇼트트랙이 금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에는 1,000m와 1,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쇼트트랙 대표팀의 유일한 '멀티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번 대회 500m에서 동메달을 딴 박승희는 모두 3개의 메달을 수확, 심석희와 함께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심석희는 1,500m 은메달과 3,000m 계주 금메달에 이어 1,000m에서는 판커신(중국·1분30초811)에 이어 1분31초027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서 여자 대표팀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지만 남자 대표팀은 메달 하나 건지지 못했다.

박세영(단국대)과 이한빈(성남시청)이 마지막으로 500m 경기에 출전했지만 준준결승에서 모두 탈락,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 이어 12년 만에 '노 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반면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에서 3관왕에 올랐다.

이미 1,000m에서 금메달을 챙겼던 안현수는 이날 500m와 5,000m 계주에서도 우승해 남자 선수로는 이번 대회 첫 3관왕이 됐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1,000m·1,500m·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쓸어담아 3관왕에 올랐던 안현수는 8년 만에 두 번째 3관왕의 위업을 이뤘다. 또 역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쇼트트랙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토리노 대회 500m와 이번 대회 1,500m에서는 동메달을 딴 안현수는 두 차례 대회 모두 쇼트트랙 남자부 전 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진기록도 세웠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대표팀은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확보했다.

이승훈(대한항공), 주형준, 김철민(이상 한국체대)으로 꾸려진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캐나다를 꺾어 네덜란드와의 결승 결과에 상관없이 은메달은 챙긴다.

남자 팀 추월 대표팀은 이제 겨울올림픽 3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한 우리나라 선수단의 기대를 한몸에 받게 됐다.

이날까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해 12위에 오른 한국은 남자 팀 추월에서 세계 최강 네덜란드를 꺾는 이변을 일으켜줘야 10위를 바라볼 수 있다.

현재 10위는 금메달만 4개를 딴 폴란드다. 만약 팀 추월에서 은메달이 확정된다면 한국은 가장 높이 오를 수 있는 순위가 지금의 12위다.

한편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에 출전한 강영서(성일여고)는 1,2차 시기 합계 2분36초45로, 레이스를 제대로 마친 49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소희(상지대관령고)는 1차 시기에서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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