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반칙논란'보다는 '은메달 획득' 초점

박승희가 결승선 통과하기 직전 손을 내뻗은 중국의 판커신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여자쇼트트랙 1000m에서 중국 판커신(范可新) 선수의 '반칙성 동작'에 논란이 이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도 '부끄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많은 누리꾼은 판커신의 해명에 대해서도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날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전 장면을 방영하면서 판커신이 결승선 통과 직전 앞서 달리던 박승희 선수의 신체를 잡으려는 장면 등을 그대로 노출했다. 해설자들은 그러나 이 '반칙성 동작'에 대한 논평은 달지 않았다.

중국의 다른 매체들도 주로 판커신이 은메달을 추가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이번 대회 결과를 보도했다.

유력매체 중 한 곳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판커신 1000m 은메달 획득, 경기 후 '잡아당기는' 동작 해명'이라는 기사에서 경기내용과 함께 "당시 중심을 잃었다"는 판커신의 해명을 소개했다.

유명 포털사이트 텅쉰(騰訊)은 김동성 KBS해설위원이 판커신의 행위에 대해 "꿀밤이라도 한 대 때리고 싶다"고 말한 것을 "때리고 싶었다"는 자극적인 뉘앙스로 바꿔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당수 중국 누리꾼은 판커신의 반칙성 동작과 해명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중국의 유명 포털사이트 신랑망(新浪網)의 관련 기사에 달린 4천400여 개의 반응 댓글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글들은 '부끄럽다'는 내용이었다.

"이게 어디 중심을 잃은 것인가. 너무나 명백한 반칙이다. 운좋게도 잡아채는 상황까지 발생하지는 않았다. 당신은 중국을 대표하고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글에 450여 개의 추천이 달렸다.

또 "중심을 잃었다면 손으로 빙판을 짚으면 된다…변명이 참 졸렬하다"는 글에는 350여 명이 지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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