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아성에 이삼걸 등 도전장…이 전 차관 무소속 선회땐 문중 대결 전개될듯

왼쪽부터 권영세·권혁구·이삼걸 예비후보.

안동시장은 권영세(60) 현 시장 재선 도전에 맞서 경북도 부지사와 행안부차관을 지낸 이삼걸(58)씨와 신민당 상무위원을 지낸 권혁구(61)씨간 3파전이다.

권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과 유연한 리더십, 4년간 지역구 김광림 의원과 원만한 관계로 공천경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고위공직자 출마로 지난 연말부터 긴박하던 긴장감이 상당부문 느슨해졌다는 게 주변 평가다.

권 시장은 임기중 전임시장 사업완결을 공과로 내세워 재선에 성공, 도심재생 프로젝트와 3대문화권, 도청이전 완결 등이 주요전략이다.

특히 지역 문중 가운데 가장 세가 강한 안동권씨를 대표하는 권 시장과 안동김씨를 대표하는 김광림 의원의 현 구도가 가장 이상적으로 다음 선거까지 흘러갈 공산이 크다.

권 시장은 지난 4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김광림 의원 의정보고회장에서 김 의원과 나란히 지역민을 맞아 눈길을 끌었다.

사회자의 권영세 시장 연호 등은 선거전이 느긋한 인상과 함께 아직는 달아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안동은 이삼걸 전 차관의 출마선언으로 연초 후끈 달아올랐지만 현재 소강 국면이다. 고위공직자 출신으로 초반 장점을 부각 못한 때문이다. 이는대책본부장급 명망가와 전략가 부재도 한몫했다.

이 전 차관은 바닥민심이 좋아 유리하다는 등 자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이 권 시장을 일방적으로 손들어주기 힘든 뭔가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선거분위기로 접어들고 일정 시점이면 이 차관을 지지하는 명망가와 중앙 인사 등을 공개해 지역민심을 모으고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문중 간 성씨 대결로 절대 다수의 기타 성씨들이 결집하면 오히려 역풍으로 이 전 차관이 유리해진다.

이 전 차관은 김 의원의 권 시장 공천 간접 피력을 두고 '대학 입시요강도 안나왔는데 합격자 명단이 유출되는 꼴'이며 불공정 경선구도라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각오다.

권혁구씨는 민주화추진위 특별위원, 통일민주당 중앙청년위 안동시지부장을 역임한 야당 정치인으로 오랜 경험이 장점이다. 안동 토박이를 자처하며 안동의 자존심을 위해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당인으로 정치적 상황 판단이 정확하다.

권씨가 방송토론 등으로 공격하고 안동권씨 문중이어서 현 시장에게 다소 불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전 차관은 아직 김 의원과 새누리당, 권 시장에 대한 공격과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뚜렷한 이슈 파이팅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끝까지 간다고 공언한 만큼 후보경선 참여 또는 무소속 출마선언, 무소속 시장 후보와 도의원, 시의원 연대 형성 등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이 전차관의 무소속 선회는 고위 공직자자의 경험과 경륜 등 팽팽한 대결이 문중 간 성씨 대결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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