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014시즌 첫 승, 유소연과 짝 이룬 단체전도 휩쓸어 '겹경사'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라이벌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세계랭킹 2위)을 꺾고 2014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박인비는 9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골프장 블랙스톤 코스(파73·6천206야드)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적어냈지만 버디 8개를 잡아 6타를 줄였다.

합계 24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벌인 페테르센(19언더파 273타)을 5타차로 따돌리고 1인자의 자존심을 지켰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개 대회를 포함, 세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나온 첫 우승이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페테르센의 강력한 도전을 받았지만 이번 우승으로 10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격차를 벌리게 됐다.

또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선두를 달리다 역전패했던 아픈 기억도 씻어냈다.

페테르센과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박인비는 비바람이 부는 날씨 속에서도 초반부터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3타차까지 앞서 나간 박인비는 9번홀(파4)에서 1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놓쳤고, 페테르센은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2타차로 좁혔다.

10번홀(파4)에서는 박인비가 1타를 잃고 페테르센이 파를 지키면서 격차는 다시 1타로 줄어들어 경기는 접전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박인비의 컴퓨터 퍼트가 홀 속으로 쏙쏙 빨려 들어가면서 분위기는 다시 반전됐다.

박인비는 11번홀(파3) 그린 가장자리에서 홀까지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더니 12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에 올려 2퍼트로 마무리하며 버디를 잡아 3타차로 달아났다.

승부의 쐐기를 박은 것은 15번홀(파3)이었다.

박인비는 티샷을 홀 1m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고, 페테르센의 2.5m 거리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격차는 4타로 벌어졌다.

18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박인비는 이글 퍼트를 홀 한발짝 거리에 붙인 뒤 여유있게 버디로 마무리하며 팬들에게 서비스를 했다.

박인비는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과 짝을 이룬 단체전에서도 합계 544타를 쳐 중국(572타)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유소연은 개인전에서 합계 16언더파 276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호주교포 이민지(18·아마추어)도 15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에 올라 만만치 않은 실력을 뽐냈다.

장하나(22·KT)와 전인지(20·하이트진로)가 공동 7위(13언더파 279타), 정예나(26)가 10위(9언더파 283타)에 자리해 한국· 한국계 선수 6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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