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 - (2) 대구시장

김범일 현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대구시장 선거가 이번 6·4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텃밭을 자처하는 새누리당과 야권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등의 후보가 10명에 육박하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로는 서상기·조원진 국회의원, 권영진·배영식·주성영 전 국회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심현정 전 여성환경연대 대표, 강성철 전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 등 모두 8명이 공천신청을 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가장 많은 여당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으나 후보들의 지지율이나 인지도가 큰 차이가 없어 '죽음의 조' 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돌풍을 일으킨 김부겸 전 국회의원이 무소속을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후보들, 컷오프를 통과하라

현재 새누리당 후보 8명은 다음달 19일로 예정된 당내 경선을 앞두고 1차 관문인 컷 오프 통과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음주말께 서류심사, 면접심사, 당 기여도 및 충성도, 자체 여론조사 등을 통해 3~ 4명 정도로 압축하는 컷 오프를 통과해야만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예비후보가 컷오프에서 탈락하면 당내 경선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후보들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권영진 후보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의로서의 행정경험과 제 18대 국회의원으로서의 정치경험을 두루 거친 융합적 리더십을 내세우며 지역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배영식 후보는 40여 년간 경제관료와 정치인, 기업 CEO로서 현장에서 채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침체된 대구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약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주성영 후보는 2번의 국회의원을 역임한 경험 등을 살려 박근혜 정부와 함께 성공하는 대구를 만들겠다고 공약하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심현정 후보는 순수 여성 시민 후보인 만큼 시민들이 큰 소리치는 대구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공약하며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재만 후보는 젊은 CEO 출신의 강력한 패기와 강인한 뚝심으로 대구를 송두리째 바꿔나가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뒤 지지세 확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상기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통해 침체된 대구 경제를 살리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뒤 지역에 상주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조원진 의원은 '경제시장', '청년일자리 창출시장'이 되겠다며 출마를 선언한 뒤 민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강성철 전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새누리당 공천신청 마지막 날 전격 공천을 신청하고 얼굴알리기를 하고 있다.

△결승은 새누리당 후보 대 김부겸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을 상대로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김 전 의원은 지금도 대구시민들로부터 적지 않은 지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대구시장을 새정치민주연합에 뺏긴다면 새누리당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경선과정에서 공정한 방식에 의해 흥행몰이를 하면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며 "반면 경선과정에서 파열음이 발생되면 의외의 결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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