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흥해읍 이인리 기계음 가득, 현재 공정률 17%, 12월 22일 완공

KTX 포항역사 투시도

포항을 동해안의 교통 중심지로 탈바꿈 시킬 포항-삼척 철도노선 포항역사 신축건설 현장.

지난 19일 오후 2시께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리 포항역사 신축건설현장은 중장비의 기계음과 쇳소리 등으로 가득차 있었다.

현장 입구부터 덤프트럭 등 대형 공사차량과 공사 관계자들의 차량이 드넓은 공사현장을 바쁘게 오가며 뽀얀 먼지를 일으켰다.(편집자)

포항-삼척 철도노선 포항역사 신축건설 코오롱글로벌(주) 추상욱 현장소장이 포항역사 공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포항역사가 들어설 이 곳은 대지면적 6만3천여㎡에 연면적 6천여㎡로, 역사 건축면적(지상3층)은 5천725.58㎡에 달한다. 또한 공사 금액도 249억1천400만원으로 엄청나다.

역사건설 현장 안쪽을 들어서면서 육중한 중장비 기계소리가 들려왔다.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설을 주차장 부지 아래 설치하기 위한 기초공사였다.

굴삭기는 땅을 파고 흙을 옮기는 작업을 반복하는 등 그 큰 몸체가 쉬지않고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뒤편에선 쇳소리가 울려퍼졌다. 두드리거나 자르는 소리 등이 끊길 틈 없이 울리면서 마치 신나는 난타 공연을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이 곳에는 공사 인부 10여명이 거푸집을 떼는 작업에 한창이었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도 인부들의 얼굴과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어 얼마만큼 이들이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는지 느껴졌다.

한 인부는 "이 곳에 기둥이 세워지고, 그 위에 본 건물과 연결된 2층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 내용을 설명하는 인부의 눈빛에는 자신이 맡은 구역 공사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해 보였다.

공사장 옆 역사 건물 입구가 들어설 자리에서는 지반공사를 마친 뒤 꼼꼼하게 점검하는 인부들이 눈에 띄었다.

지반공사가 제대로 돼야 튼튼한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이 인부는 이런 사실을 더욱 명확히 하듯 콘크리트의 강도, 뼈대로 들어간 철골을 일일이 확인하며 점검해 나갔다.

역사와 철로 연결 건물 공사, 철로 공사 현장 등에서도 인부들의 빠른 손놀림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공사 현장을 순시하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안전모에 '현장소장'이라고 적혀 있어, 이 현장에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는 추상욱 소장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코오롱글로벌주식회사 소속인 추상욱 현장소장은 "현재 공사 공정률 17%"라고 말하며 기초공사에 무척이나 신경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추 소장은 "적어도 5월에는 현장에서 건물의 웅장한 모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차질 없이 역사 건물이 쑥쑥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사는 계획과 실적 100%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기초파일공사는 마무리 됐고, 승강장 터파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23일 첫 삽을 뜬 뒤 오는 12월22일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일정은 빡빡하지만 현재 진행률 정도라면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KTX 개통은 포항역사 완공에 앞서 오는 12월15일 진행될 예정이다.

KTX 고속철이 개통되면 하루 10여차례 운행돼 포항과 서울을 오가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어 교통 오지라는 불명예도 씻게 될 뿐 아니라 시민들의 삶의 질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추 소장은 포항역사가 지닌 중요한 의미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추 소장은 "포항역사가 아래로는 부산, 위로는 삼척까지 잇는 중요한 교통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역사가 생긴 뒤 이곳 주변 일대의 모습도 확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역사 현장을 나오는 동안 추 소장의 '5월 초대'를 떠올리며 뒤를 돌아봤다. 공사 현장 주변을 맴도는 봄기운과 푸른 하늘이 앞으로의 포항을 보여주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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