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확인조사반 해산

구미의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 건립을 둘러싼 금오공대와 축산농가의 마찰이 되풀이되고 있다.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 합동확인조사반(조사반)은 21일 구미칠곡축협에서 회의를 열고 축산농가 대표들이 탈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해산하기로 했다.

조사반은 금오공대가 "자원화시설 예정지가 학교와 가까워 악취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반발함에 따라 구미시장의 제안으로 구성됐다.

구미시, 금오공대, 축협, 축산농가, 시민단체, 주민 등 14명으로 구성된 조사반은 지난 13일 전남 함평에 있는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둘러본 뒤 입지가 타당한지 입장을 조율해 왔다.

그러나 축산농가 대표들은 "지역구 시의원이 중재 노력을 별로 하지도 않았음에도 금오공대 대학본부가 14일 지역구 시의원의 적극적인 중재로 조사에 참여하게 됐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며 "금오공대가 핑계만 대고 시간만 끌고 있다"고 주장하며 조사반에서 탈퇴했다.

조사반은 "축산농가의 생존권과 금오공대 학생의 학습권 사이의 갈등을 성숙한 시민 입장에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활동을 시작했으나 금오공대 대학본부와 정치적 야욕에 눈먼 시의원으로 인해 활동을 중지하게 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사반에서 탈퇴한 축산 농가 대표들은 금오공대측이 자원화시설 건립과 관련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 27일 금오공대 앞에서 축산단체 회원과 함께 항의 집회를 열 계획이다.

금오공대는 24일 학내 구성원 60명을 모아 함평의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둘러보고 악취에 따른 피해가 있는지 확인한 뒤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금오공대 관계자는 "지역 시의원이 실제로 노력했기 때문에 구미시와 지역구 시의원의 중재로 조사반에 참여하게 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는데 오해해 아쉽다"며 "24일 견학을 마친 뒤에 구성원 의견을 수렴해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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