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라인 등 세계 1~3위 동맹…세계 해운물류 40%이상 장악

전세계 해운 물류의 40% 이상을 장악할 것으로 점쳐지는 세계 최대 해운동맹이 출범한다.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는 세계 1∼3위 해운선사들의 동맹체인 'P3네트워크'의 출범을 승인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P3네트워크는 세계 1∼3위 해운사인 머스크라인(덴마크), MSC(스위스), CMA CGM(프랑스)이 모인 해운동맹체다. 각국의 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한다는 전제하에 올해 2분기 출범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연방해사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이들 업체의 동맹이 전세계 해운업체의 경쟁을 가로막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라인은 늦어도 올해 중반부터는 P3네트워크가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앞으로 P3네트워크는 보유 선박 250척을 서로 공유해 아시아-유럽 노선, 태평양 횡단노선, 대서양 횡단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선박 공유를 통해 빈 컨테이너를 줄여 연료·물류비를 혁신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그간 세계 해운업계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송물량에 비해 보유 선박이 지나치게 많아 업체별 출혈경쟁에 시달려왔다.

해운업계에서는 P3네트워크의 물량 점유율이 아시아-유럽 노선과 대서양 횡단노선은 각각 40% 이상, 태평양 횡단노선은 최소 24% 이상을 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연방해사위원회의 이번 승인은 미국 항구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화물에 대해서는 당장 24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P3네트워크는 한국, 중국과 유럽연합 등의 경쟁당국으로부터도 조만간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미국 연방해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이례적으로 중국과 유럽의 경쟁당국 관계자를 초청해 P3네트워크 출범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연방해사위원회는 당시 P3네트워크 측에 경쟁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할만한 추가자료를 요구하며 승인을 보류했으나 이번에 승인했다.

한국 해운업계는 P3네트워크 출범이 국내 해운업을 고사시킬 수 있는 막강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국선주협회는 P3네트워크가 경쟁 제한적 기업결합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공정위에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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