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의식 향상 발판 삼아 고귀한 희생정신 추모하자, 수장된 호국영령 위한 도리

황성담 경주보훈지청 보훈과장

"생떼 같은 자식을 가슴에 묻었지만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인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천안함 피격 사건을 계기로 국가에 대한 소중함과 자유의 귀중함을 알게 되어 자식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북한의 도발로 인하여 희생된 그 바다 위, 해군 함정에서 천안함 전사자의 부친이 한 말이다.

4년 전, 2011년 3월 26일 해군 1천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의 승조원 46명이 백령도 해상에서 적의 폭침으로 침몰하여 전사했다.

이 피격사건은 1953년 휴전이후 우리 국민들에게 국가와 안보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특히 젊은층의 의식변화는 놀랄만하게 달라졌다.

한가지 예로, 2008년 한국갤럽이 서울시내 모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25전쟁은 일본과의 전쟁' 이라는 응답이 절반이나 나왔다.

또 2010년 '6.25전쟁 60주년기념사업회'에서 19세에서 29세 국민의 47.4%가, 중고생의 56.8%가 6.25전쟁의 발발년도를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나 천안함 피격과 그해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이후 우리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달라졌다.

2011년 11월 한국갤럽에서 전국 15살 이상 남·여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직접 싸우겠느냐는 질문에 53%가 '매우 그렇다', 23%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한때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해병대의 지원율도 급격히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북한은 남북이산 상봉 행사로 남북간의 냉전에서 화합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16일 동해상으로 사거리 70km 의 단거리 미사일 세차례 총 25발을 발사했으며, 지난달 27일과 지난 3일에도 사거리 200~500km 의 미사일을 발사하여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언제 발발할지 모르는 전쟁 위협 상황 속에서 나라사랑 마음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은 무척 다행이다.

'천안함 46인'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고 국민들 마음에 각인시켜 국가안보의식 향상의 발판으로 삼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에 국가보훈처는 2014년 현 정부 국정기조인 '평화통일 기반 구축'에 맞춰 '명예로운 보훈'을 비전과 목표로 제시하였다.

평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우선 튼튼한 안보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튼튼한 안보는 온 국민이 하나되어 나라사랑 정신을 키워가는 것, 그것이 바로 명예로운 보훈이고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아닌가 한다.

다가오는 26일 천안함 용사 4주기를 맞이하여, 천안함 46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과 그리고 우리지역에서는 경주역 광장 및 포항함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여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추모식이 거행된다.

우리 모두 이 날 만은 조국을 위해 산화한 꽃다운 젊은이들의 희생을 다시 한 번 추모해보자.

그것이 차가운 서해바다에 수장된 호국영령을 위한 우리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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