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 될땐 생활양식 대변화
국내서도 개발연구 진행 중
완제품 생산까진 시간 걸릴듯

성룡 주연의 영화 ‘턱시도’의 한장면.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라는 개념은 국내서도 여러 차례 패션 쇼가 열렸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가 됐다.

영화 ‘턱시도(The Tuxedo)’에서는 홍콩 배우 성룡이 20억달러짜리 초강력 비밀병기인 턱시도를 입고는 스파이더 맨처럼 벽을 걸어서 오르는가 하면 초고층 빌딩에서 떨어져도 전혀 다치지 않는 등의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입는 컴퓨터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다만 입는 컴퓨터의 미국 대표회사인 자이버넷이 손바닥만한 컴퓨터 본체를 허리에 차고 머리에 입는 컴퓨터를 쓰는 형태의 ‘모바일 어시스턴트’ 시리즈를 꾸준히 업그레이드 해오고 있다.

독일 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언과 의류업체 로스너는 소매단추를 눌러 음악도 듣고 옷깃 헤드셋으로 전화도 하는 재킷 ‘mp3 Blue’를 내놨다.

국내 업체들도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로봇을 개발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입는 컴퓨터 개발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영화에서와 같은 입는 컴퓨터로 발전하기는 여전히 걸림돌이 많은 상태이다.

전도성 섬유를 양산해야 하고, 각종 선과 옷에 내장된 장비를 깔끔하게 처리해야 하며 배터리의 용량과 안전성 문제, 전자파 차단 등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착형이 아니라 섬유 내부에 컴퓨터 칩이 들어가고 직물이 통신선이 되면서 컴퓨터가 옷이고 옷이 컴퓨터가 되는 세상이 되려면 정보통신만의 발달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생명공학(BT)과 나노공학(NT) 등이 IT와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직은 먼 훗날의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입는 컴퓨터가 상용화 되면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대폭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악수를 하는 순간 명함 교환이 필요 없이 그 사람에 대한 중요한 이력이 교환되고, 안경에 그 사람에 대한 정보가 보여진다거나, 악수를 통해 온라인 계좌를 연결해 서로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을 수도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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