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선점하기 위한 아이폰vs갤럭시 특허 다툼 등, 기업들, 총성없는 전쟁중

김석향 경북지식재산센터장

삼성 VS 애플의 '특허 전쟁' 발단은 애플이 아이폰을 개발한 것에 있다.

2007년 1월 9일 스티브 잡스가 내놓은 '내 손안에 컴퓨터를 담는다'라는 발상은 당시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것이었고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왔다.

그런데 삼성에서도 몇 달 후 '갤럭시'라는 스마트폰을 내놓았고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는 갤럭시를 바라 본 애플이 내세운 전략이 특허권이었다.

보통은 특허소송이라고 하는데 삼성과 애플의 소송은 '특허전쟁'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소송액이 '조'단위 였기 때문이다.

세계 각 나라에서는 특허권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왜일까?

특허권제도는 각국 '특허독립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어떤 나라에서 특허권을 누리려면 그 나라에서 특허를 받아야 하는데 수많은 기업들이 권리확보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2012년 삼성 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 7건씩 총 14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특허관련 소송을 제기하며 또 다른 대형 특허분쟁으로 번질 우려가 있었다.

삼성과 LG는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국제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만약 분쟁이 계속됐다면 GDP감소로인한 막대한 국가적 손실이 예상됐다.

이에 정부가 나서고 양사가 소송을 1건씩 자진 취하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6개월에 걸친 실무협상을 통해 양사가 특허소송을전면 취하함으로 소송은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특허의 중요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구글, 애플, IBM 이들의 무형자산가치가 회사 전체 자산의 80%를 넘어섰고 미국 상장기업들의 무형자산가치는 1950년대 30%에서 지금은 70% 이상으로 증가했다.

무형자산가치는 특허, 브랜드, 영업전략 등 물리적 존재형태가 없는 가치를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상장기업의 무형자산가치는 32%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특허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스마트폰, 하이브리드자동차 등 융복합 제품이 많아지면서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특허가 급증하고 있다.

핵심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 산업주도권 확보에 유리하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국내 기업들도 이제는 특허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특히, 방어를 목적으로 한 특허 취득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의 특허 소송은 매우 공격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자칫 잘못 대응하면 사업적 손실이 커서 사업을 지속하기 힘든 상황으로 갈 수도 있게 된다.

따라서 현재의 사업에 대한 해당기업만의 노하우나 기술 등은 특허등록을 함으로 혹시나 있을 공격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허등록,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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