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정 문화부

7일과 8일 이틀간 장기초등학교 운동장에서 '2014 장기산딸기 홍보·판매 행사'가 열렸다.

지방선거일인 4일부터 8일까지 이어지는 최대 5일간의 징검다리 황금연휴를 맞아 포항을 찾은 관광객을 비롯해 포항시민들이 대거 행사장을 찾았다.

포항시 장기면 산딸기홍보판매추진위원회도 이틀간 총 8천여명이 방문해, 7천여 박스 산딸기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 대부분은 실망감을 내비치며 10분 이상 머물지 못했다.

산딸기 특판장 1곳을 제외한 대부분 부스에서는 길거리에서나 보던 장난감 판매, 엿장수, 하물며 건강팔찌·시계 등 잡화상을 방불케했기 때문이다.

추진위원회는 올해 세월호 참사에 따른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개최했던 축제성 행사를 지양하고, 대신 생산 농가들을 위한 판매 촉진과 가격안정 차원에서 홍보 및 직판행사를 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축제성 행사를 지양하는 대신, 잡상인만 들끓는 행사를 치른 것이다.

홍보·판매를 단순 일회성 행사로 봐서는 안된다. 읍에서 치르는 행사라지만 잠재적·고정고객 확보를 비롯해 포항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브랜드가치를 높여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기산딸기 맛 뿐 아니라 그곳을 추억할 만한 무언가를 제공해 고정고객을 확보하는 홍보마케팅 기법이 중요하다. 장난감이나 건강팔찌 대신 산딸기를 이용한 디저트·음식을 판매홍보하거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산딸기 캐릭터를 그려보는 체험부스 등 방법은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산딸기1kg에 1만2천원. 애누리 없는 판매대행은 '시골의 정'을 느낄 수도 없었다. 우리 시골 장터의 매력이 뭔가. 별것 아닌 것 한 손 더 얻으며 흐뭇해하고,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또 한번 그 곳을 찾게하는 힘이다.

지역민을 비롯해 관광객이 포항의 맛과 그 장소를 기억하고, 다시 한 번 찾아 올 수 있는 이미지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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