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의 원천은 관심과 노력, 주어진 환경 적응하기 보다 편리한 생활 고민해봐야

김석향 경북지식재산센터장

발명은 '지금까지 없던 기술이나 물건을 새로 생각해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아이디어는 '단순히 떠오르는 생각' 또는 '상상'을 의미한다. 즉 아이디어는 계획적이고 논리적으로 정리된 생각보다는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재치'쪽에 더 가깝다.

따라서 발명이란 순간적으로 머리속에 떠오르는 무형의 아이디어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논리정연하게 정리해 새로운 유형의 물건으로 만들어 내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대체로 '발명은 어렵다' 혹은 '발명가는 머리가 좋아야지만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발명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미용사가 잦은 가위질로 헐거워진 가위를 쉽게 보정하거나 날을 쉽게 교체할 수 없을까', '자동차 개발자가 연비향상을 위해 엔진과 변속기를 어떻게 설계해야하나' 혹은 '통신기기 연구원이 스마트폰을 케이블 없이 무선으로 편리하게 충전할 수 없을까'와 같다.

자기의 관심분야에서 의문을 갖고 단점이나 불편한 점을 개선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발명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편리하고 유용하게 쓰이면 되는 것이다.

'발명'하면 반드시 과거에 없던 새로운 것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제3자가 발명한 제품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부가해 만든 것도 발명이 될 수 있다.

최초의 비행기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미국의 라이트형제. 사실 그들은 '라이트 자전거 회사'의 창업자들이다. 하지만 독일 글라이더 연구가 '릴리엔탈'의 추락사 소식을 듣고 비행기를 연구해 글라이더에 엔진을 부착한 최초의 비행기를 제작해 시험비행에 성공했고 추후 비행기 발명 특허권을 인정받게 된다.

발명도중 실수로 인해 예상치 못한 발명이 탄생한 사례도 있다.

최근 플렉서블 디플레이, 태양광전지 등 IT 소재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전도성 플라스틱이다. 과거 소재 분야에서 플라스틱은 전기를 통하지 않는 절연성 물질로 알려져 있었지만 일본의 '히데키' 박사가 플라스틱 제조과정에서 실수로 촉매제를 과다하게 넣어 탄생하게 됐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훔치는 것을 부끄러워한 적이 없다"라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 역시 자사의 제품을 모방한 기업들을 카피캣(Copycat)이라고 비판했지만 그 역시 남의 아이디어를 응용해서 아이패드와 아이폰 등의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었다.

발명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고 풍족하게 해준다. 우리 주위를 조금만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생각해 보면 누구에게나 발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발명왕 에디슨은 초등교육밖에 받지 못한 사람이었지만 그의 발명의 원천은 타인의 기술을 관심있게 보고 받아들인 후 이를 개선하고자 힘쓴 노력과 끈기였다.

'관심'과 '노력'이 새로운 발명의 원천이 되는 셈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환경에서 어렵고 불편함에 적응된 사람은 타인의 발명을 선망의 대상으로 여기면서 평범한 삶을 살 것이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개선하고자 노력해 보다 편리한 생활을 고민하는 자는 훌륭한 발명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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