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부정적인 이미지 피하고 차별·독창적인 브랜드 개발해야 소비자 매혹하는 브랜드 탄생

김석향 경북지식재산센터장

인터넷이 발달하고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이 된 지금 우리는 수많은 브랜드 속에 살고 있으며 기업들마다 좋은 브랜드를 개발하고 브랜드파워를 육성하려는 노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는 제품에 대한 믿음으로 인식되고 있어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곧 기업의 성장을 의미한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성장도 그들의 브랜드파워와 호흡을 같이 하고 있다.

'브랜드'란 판매자가 자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다른 경쟁자와 구별해서 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명칭, 용어, 상징, 디자인 혹은 그의 결합체의 총체를 말한다.

브랜드 네이밍의 절차는 정보수집, 시장조사, 네이밍 방향성 및 컨셉 설정, 키워드 축출 및 네이밍 확정, 등록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분석해 네이밍으로 결정한다.

좋은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억하기 쉬울 것, 상품 및 기업의 이미지에 부합되는 것, 수요자의 눈높이를 고려할 것, 시대적 감각에 부합될 것, 발음하기 쉬울 것, 부정적인 느낌을 갖지 않을 것 등이 고려돼야 한다.

좋은 브랜드 개발에 유의해야 할 사항으로는 독점이 불가능한 브랜드, 타인의 상표를 모방한 브랜드,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브랜드는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지펠(Zipel)은 국내 최초로 양문형 냉장고를 개발한 이후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양문형 냉장고란 '제품 컨셉'과 우아하고 품격있는 생활을 약속하는 '브랜드 컨셉'으로 탄생했다.

지펠은 독일어로 '최고', '정상'을 뜻하는 'Gifpel'에서 따온 브랜드 네임이다.

또한 지펠은 'Zero defect Intelligent Prestige Elegant Life style' 즉 완벽한 품질로 고객에게 우아하고 품격있는 생활을 약속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란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결국 '지펠 스타일'은 오늘날의 대표적인 고급 양문형 냉장고의 대표주자가 된 것이다.

반면에 대상(주)의 '미원'은 조미료 시장의 독보적인 브랜드파워였으나 화학조미료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했다.

과감하게 미원을 버리고 자연지향적이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느낄 수 있고 깨끗하고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기업이념을 표방한 차별화된 글로벌 브랜드 '청정원'이 탄생했다.

신선하고 깨끗한 자연의 '청', 정성을 다한다는 의미의 '정', 이를 담는다는 의미의 '원'을 딴 청정원은 자연에서 거둔 있는 그대로의 원료로 정성을 다해 만든다는 천연 식품의 이미지를 강력하게 전달했다.

결국 청정원 브랜드는 주부들 사이에서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와 깨끗한 느낌을 주는 한편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 파워로 거듭났다.

지펠과 청정원의 사례에서 보듯이 회사가 지향하는 목표를 명확히 알고 소비자의 욕구를 꿰뚫어 보면서 전략적으로 차별화되고 독창적인 브랜드를 개발했을 때 비로소 소비자를 매혹하는 강력한 브랜드파워가 탄생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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