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은 우리의 큰 명절 가운데 하나인 정월 대보름이다.

이날은 부럼을 깨는 풍습이 있는데 벌써부터 백화점과 재래시장에는 다양한 부럼과 잡곡이 즐비하다.

딱딱한 껍질로 된 과일을 의미하는 부럼은 호두나 잣, 땅콩 등이 대표적이다.

부럼은 ‘부스럼’의 준말로 피부에 생기는 종기를 가리키기도 한다.

선조들은 땅콩이나 호두 같은 열매에 그런 부스럼을 막아주는 영양소가 쌀보다 수십 배나 많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고 아이들에게 미리 먹여 1년 동안 피부병에 걸리지 않기를 기원했다고 한다. 또 단단한 견과류를 새벽에 하나씩 깨물어서 버리면 이빨이 튼튼해진다고 믿기도 했다.

실제로 각종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럼으로 먹는 견과류에는 피부 건강을 돕는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다.

호두는 두뇌 발달에 필요한 ‘DHA 전구체’가 다량 함유돼 있어 두뇌 발달에 좋으며, 탈모와 노화를 예방하고 불면증, 신경쇠약, 히스테리 증상에 효과적이다.

특히 부럼 깨물기에 쓰이는 견과류들은 치아와 뼈를 튼튼하게 하고, 장과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부럼 깨물기는 이가 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치아가 약한 사람이나 노인들은 주의해야 하며 평소 변이 무르거나 지성 피부인 경우는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무리해서 호두 같은 크고 단단한 물체를 깨트리다가는 자칫 턱관절에 순간적으로 무리한 힘이 가해져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일단 한번 턱관절에 무리가 가서 손상을 입게 되면 점차 악화한다는 게 많은 치과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대보름을 앞두고 자칫 발생할 수도 있는 턱관절 장애 증상에 대해 알아본다.

◇ 턱관절 장애 증상

가장 흔한 턱관절 장애증상은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생기는 턱관절의 통증이다.

이는 손, 발목이 삐게 되면 인대가 늘어나고 염증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턱관절의 뼈를 잡아주고 있는 인대에 염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같은 증상은 턱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비롯된 게 대부분이다. 턱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질 수 있는 식생활이나 습관을 버리는 게 좋다.

특히 씹고 말하는 등의 다양한 기능을 하는 ‘저작계’ 어느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연관된 여러 부분에 파급돼 질병이 생기고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려워진다.

저작계 관련 질환이 만성화되면 두통이 생기기도 하고, 자율신경계 반응으로 눈이 침침해지거나, 눈물이 나는 증상도 나타난다고 한다.

◇ 턱 움직일 때 소리나면 일단 ‘턱관절염’ 의심

모래가 갈리는 소리, 딱딱거리는 소리, 으드득 하는 소리, 뚝 하는 소리 등이 턱에서 난다면 일단 턱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아삭거린다거나 모래가 갈리는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수반되면 골관절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경희의료원 치대병원 구강내과 홍정표 교수는 “일단 소리가 나고 통증이 있다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면서 “턱관절염을 방치하면 턱의 형태 기능상 변화를 가져오는 만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턱관절염 환자의 생활 속 주의사항

1. 딱딱하고 질기고 큰 음식을 피하고 작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다.

2. 의식적으로 입을 크게 벌리지 말고 하품도 크게 해서는 안 된다.

혀가 입천장에서 떨어지기 직전까지만 하품하거나, 손으로 턱을 받치고 머리를 숙여서 가급적 입을 적게 벌려 하품한다.

3. 평상시 이를 악물지 말아야 한다.

4. 아프거나 뻣뻣한 부위를 65도 정도(1일 2회/1회에 15분 정도)의 온찜질을 해준다.

5. 무거운 물건을 매거나 들지 않는 게 좋다.

6. 스트레스로 통증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사회생활이나, 가정, 친구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