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기 기자

구미시가 왜 엄청난 시비를 투입해가며 무선충전 전기버스 사업의 마루타 도시를 자처하는지 의문이다.

구미시가 구미시의회에 제출한 추경예산(안)에 따르면 무선충전 전기버스 1대 가격은 6억5천만원으로 그 중 구미시 부담액은 국비 1억, 도비 1억, 자부담 1억을 제외한 3억 5천만원이다.

물론 이에 따른 운영비는 별도이며 구미시는 총 10대의 전기버스를 구매할 계획이다.

무선충전 전기버스 관련 기술은 교과부에서 250억, 지경부, 국토부 등 총 600억원이 투입된 중앙 정부의 미래 성장사업으로 2009년 카이스트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후 2012년부터 상용화가 진행된 이제 막 첫 걸음마를 시작한 사업이다.

시작단계인 만큼 문제점이 속출했다. 2013년 8월부터 12월까지 시범운행 후 2014년 3월 25일부터 현재까지 구미시에서 운행되는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2대.

그 중 한 대는 8월 중순 까지 5개월동안 무려 35차례의 고장으로 다른 버스를 투입해야 했다.

더욱 이상한 것은 고장수리 후 같은 곳에서의 고장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4월 4일 미션 고장으로 운행에 나서지 못한 이 버스는 4월 10일, 12일, 13일 반복된 미션 고장으로 대체버스가 투입됐다.

또 5월 25일, 26일, 6월 9일(2회), 10일은 하차 문 고장, 6월 26일, 27일, 28일, 30일은 레귤레이터 고장이 반복됐다.

기술적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승객의 안전은 위험에 노출된다. 다른 한 대도 마찬가지라는 현장 이야기다.

이에 대해 현재 운행 중인 전기버스는 신차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운행됐던 중고차라는 구미시의 해명은 신차는 십년이 지나도(중고차가 아닌) 신차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다.

충전시간과 이에 따른 노선 거리도 문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차고지와 종점 외에 두 곳의 중간 정류장에 충전장치가 있어 충전을 해야 하지만 1분에 1%정도 밖에 되지 않는 충전시간으로 실효성이 없어 폐쇄된 지 오래다.

이로 인해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차고지와 종점에서 충전을 할 수 밖에 없어 왕복 26KM의 노선(구미역-구평 예다음)을 일일 6회(1대 기준)왕복하는데 그치고 있다.

부끄럽게도 이 노선도 기존 노선이 아닌 무선충전 전기버스만을 위한 신설 노선이다.

일반 버스들이 구미시 전 노선을 차례로 순환하며 더 긴 거리를 하루에 8, 9회 왕복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애물단지 신세다.

이처럼 걸음마 단계의 무선충전 전기버스 구입에 어떻게 국비보다 시비 투입이 더 많을 수 있냐는 의문에 "구미시민이 호구"라는 지적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이에 대해 구미시 교통행정과장은 "50% 이상 국비지원을 건의하고 선산, 임은동 등으로 노선 다양화, 문제점이 드러난 사항에 대해서는 절대 구입을 하지 않겠다"고 구미시의원들을 설득해 당초 네 대에서 절반이 줄어든 두 대의 구입 예산(시비 7억)을 확보했지만 이 역시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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