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등 각종 다운로드 사이트 평점 높아

영화 픽업 아티스트 포스터

픽업 아티스란, 여자 꼬시는 기술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그 분야의 고수를 칭한다.‘모태 솔로’ ‘연애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이성과의 만남과 유혹하는 방법,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한 스킬 등을 알려주는 연애 컨설턴트이다.

그렇다면 현대판 카사노바나 밤 문화에 빠진 제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고 예상하기 쉽겠지만 이 영화의 색깔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낯선 남자와 찍은 여자 친구의 야동을 우연히 보게 된 순진 대학생 희수, 속도위반으로 급하게 결혼해 아내 눈치를 살피며 사는 백수 승호, 나이트클럽 부엌에서 컵 세척 일을 하며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성환, 낮에는 회사원으로 밤에는 연애기술을 가르치는 픽업아티스트로 활동하는 민기.

영화 픽업아티스트의 한 장면.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인 이들 네 명이 픽업 아티스트라는 공통된 소재 속에서 아직 자신의 색깔이 정확하게 드러나지도, 그렇다고 어리니까라고 치부해 버리기도 어려운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들은 각각 그 나이 때에 중요한 이성, 직업, 가정, 자아의 표현을 특별하지 않은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관객들의 소통을 이끌어 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영화 초반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겉멋만 들은 양아치들의 모습이지만 영화가 끝날 무렵 관객이 느끼는 그들의 모습은 연민과 공감, 그리고 반목하고 갈등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꿈꾸고 바라는 희망의 모습일 것이다.

또 단순히 이성 앞에 당당한 남자로의 변신 뿐 아니라 각자가 안고 있는 갈등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것이다.

영화 ‘픽업 아티스트’의 감독을 맡은 전도한은 러시아국립영화대를 나왔으며 여러 편의 단편 영화를 통해 각종 영화제 초청과 수상을 경험한 바 있다. 영화 픽업아티스트는 그가 제작, 각본, 연출을 맡은 첫 번째 장편 영화이다.

이름 있는 배우도, 감독도, 큰 자본이 들어가지도 않은 저예산 독립영화지만 관객 평점이 말해주듯이 제작진의 노력과 약간은 거칠지만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관객들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영화 픽업아티스트는 케이블, IPTV와 네이버 등 각종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만나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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