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독창적인 브랜드 개발때 백년기업의 가보 얻을 수 있어, 네이밍 지정, 기업성장의 한축

김석향 경북지식재산센터장

백년기업을 꿈꾸는 사업가라면 오랫동안 사용해도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 소비자가 신뢰하고 인정하는 브랜드를 갖기를 희망할 것이다.

충분한 비용을 투자할 만큼 자금력이 있는 회사라면 네이밍 전문업체에 의뢰하고 그 시대 최고 인기 배우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나 벤처창업인, 소상공인 대부분은 회사내부에서 또는 오너가 브랜드를 만드는 경우가 다반사다.

우리는 지금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는 사실상 신뢰와 동일한 단어가 됐고 브랜드의 힘이 커진다는 것은 곧 기업의 성장을 의미하는 시대가 됐다.

일반적으로 네이밍 전문업체는 브랜드를 만들어 주는 댓가로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받는다.

'대한민국 피로회복제', '힘내자 청춘', '불효자로 산다는 것' 등 감성·공감마케팅으로 박카스는 우리나라 자양강장제의 상징이 되고 있다. '침대는 과학입니다'란 차별화된 포지션을 통해 에이스침대는 침대업계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보했다.

브랜드 네이밍에 있어서도 '기술력, 첨단 이미지, 서비스 우위'의 브랜드는 영어를, '문화, 패션, 여성적, 섬세한 브랜드'는 불어를, '남성적이고 성능, 권위, 기술적 이미지'는 독일어를 주로 사용한다.

연령대에 따라서도 브랜드네임은 다르다. '헬로우 앙팡, 앙떼떼, 젬제미, 큐티, 아이에게'는 유아, 'TTL, 비기, Ting, 쁘티첼'은 10대, '앤클라인, 래미안, 유토'는 30대, '마담포라, 닥스, 막스마라, 라프레리'는 4·50대를 지향하는 브랜드이다.

'라네즈, 라끄베르, 마몽드, 드방세, 이지업, 이노센스, 여우야, 미즈' 등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이 있는 브랜드는 여성을, '카이저, 다이나믹스, 카리스마, 디프, 스팅, 프레지던트' 등 강렬하고 힘이 느껴지는 용어는 남성을 지향하는 브랜드이다.

경쟁사의 인기제품을 교묘하게 모방해 기존 제품의 인기에 편승하는 'Me-too 전략'도 있다.

광동제약의 인기제품 '비타500'의 미투제품 동화약품의 비타1000, 롯데 비타파워, 원조제품인 오리온 초코파이, 미투 제품인 롯데 초코파이, 크라운 초코파이를 들 수 있다.

매일유업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남양유업의 '불가리스'와 비슷한 '불가리아'로 이름짓자 남양유업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는데 이 싸움은 남양유업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남양유업도 매일유업 제품과 유사한 상품을 내놓았던 적이 있는데, 지난 1997년 매일유업이 커피음료 '카페라떼'를 내놓자 남양유업이 비슷한 용기 디자인의 '프렌치카페'를 출시했다.

이렇듯 이름을 멋지게 지으려면 꼼꼼하게 살펴볼 게 많다. 지향하는 목표, 고객이 생각하는 이미지, 소비자를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차별화되고 독창적인 브랜드를 개발했을 때 비로소 백년기업의 가보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브랜드 네이밍' 시간날 때 마다 차분하게 메모하고 정리해 소비자에게 오래 남고 회사를 대표하며 다른 제품과 차별성이 있는 네이밍 지정을 기업성장의 한 축으로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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