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특성화 전략으로 지역경제에 활력 불어 넣을 터"

도건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학력 △대구 대륜고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경력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여의도연구원 연구위원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정책특보 △감사원 부감사관 △재정경제부 행정사무관 △대구대학교 경상대학 겸임교수

도건우(42) 대구경북자유구역청(DGFEZ)장은 역대 청장 중 가장 젊은 청장으로 꼽힌다.

그동안 DGFEZ 청장은 고위 공무원 중 퇴직을 앞두거나 서열을 고려해 청장으로 역임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도 청장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학사부터 박사 과정까지 모두 경제학을 전공한 경제통으로 불린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하며 해외투자 부분을 집중 연구, DGFEZ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 청장은 대구·경북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경북에 비해 대구가 상대적으로 다소 낙후된 것처럼 보이지만 지하철 3호선과 도로 등 사회간접시설이 잘 갖춰 졌으며 국가산업단지 등이 본격적으로 운영될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결국 대구·경북 경제가 상생 발전을 통해 바닥을 친 만큼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낙관론을 보였다.

지난달 17일 취임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도 청장을 청장실에서 만났다.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지난 10월 17일자로 앞으로 3년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을 이끌어 갈 책임자로 임명받았다.

DGFEZ가 개청을 한지 6년이 넘었고 그동안 나름대로 크고 작은 성과를 내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위기의 경제자유구역청'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최종 합격 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의 기쁨은 잠시 며칠 동안으로 끝났고 업무보고를 받는 순간부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DGFEZ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해답을 찾고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도록 학식과 경륜를 겸비하신 많은 분들을 찾아뵙고 고견을 청해 듣고 있다.

현장을 중심으로 서울로 세계로 뛰어다니면서 역동적으로 업무를 추진해 보겠다.

-경제자유구역청의 역할과 기능은.

△1990년대 말 경제위기 이후에 정부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외국 투자기업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세계수준의 학교, 병원, 문화시설 등을 갖춘 정주환경을 만들어서 외투기업에게 최적의 경영여건을 제공하는 경제자유구역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 2002년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졌고 2003년부터 인천, 부산진해, 광양만 등 3개의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됐다.

DGFEZ는 2008년 지정이 된 뒤 대구와 경북도 내에 각각 4개의 지구가 있으며 8개 지구를 관할하는 행정기관이다.

이시아폴리스, 테크노폴리스, 첨복단지 등이 경제자유구역입니다.

조직은 대구시와 경북도에서 각각 파견된 110여 명의 공무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경제자유구역 내의 개발과 건설, 그 과정에 일어나는 각종 인허가, 관리 등의 업무와 조성하는 경제자유구역에 외투기업을 유치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DGFEZ가 추구하는 독자적인 사업 및 주력하는 분야는.

△전국에 지정된 경제자유구역은 대부분 항만을 끼고 있는 지역이지만 DGFEZ는 충북경제자유구역과 함께 내륙형 구역이란 특징을 갖고 있다.

현재 대구경북의 강점과 경쟁력을 갖고 있는 자동차 부품, 모바일, 기계금속, 철강, 의료 등이 주력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IT융복합, 첨단 수송기계부품, 첨단 메디컬 3대분야를 중점 유치업종으로 선정,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각 지구별 여건과 수요조사 결과를 감안해 주요 세부업종을 지구별로 확정하고 개발을 가속화 하는 등 최적의 투자환경 조성과 앵커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지역의 또다른 강점은 52개 대학에서 매년 7만명의 대학생이 배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우수한 인재와 산업클러스터를 활용해 지식 기반 산업과 서비스업을 특화한 '글로벌 지식산업의 허브'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로서 대구경북 경제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가.

△대구·경북지역 경제는 오랜 기간 매우 낙후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외지로 빠져나가는 등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속되는 세계경제의 불황 및 일본의 엔저현상 등으로 국내기업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에 투자하던 외국 기업인들의 투자의욕도 위축돼 투자유치가 주춤한 상태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대구 경제의 상황은 먼동이 트는 새벽과 같은 상황, 즉 깊어진 어둠이 서서히 끝나가고 새아침을 맞이하기 직전이라고 표현하겠다.

우리나라에서 과거 2, 30년 전부터 시작됐던 전통산업과 현대산업의 전환기에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한 결과로 대구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산업의 쇠퇴가 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소위 잘나가던 공장들은 해외로, 그리고 땅값이 저렴한 타 지역으로 대거 빠져나갔다.

이 자리에 새로운 도시형 산업과 첨단 산업이 들어왔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지 못했다.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은 있는가.

△다행히 지난 수년간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이 탄탄하게 다져졌다.

대구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이시아폴리스, 테크노폴리스, 첨복단지, 국가산업단지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의식의 전환이 가장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러한 문제를 풀 수있는 것은 가장 중심에는 지역의 기업인들이 있고 그 기업인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는 것이 대구시와 경북도가 가야할 방향이다.

권영진 시장은 창조경제 수도 대구, 김관용 도지사는 황금허리 경제권이라는 계획 구상을 밝혔다.

여기에 오래전부터 추진돼 온 대구시와 경북도의 경제통합에 대해 민선 6기의 대구시·경북도가 다시 시동을 거는 도약을 위한 준비는 마쳤다.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지방사회와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대구·경북의 통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시·도 지역사회 다수 주민들의 바램이다.

따라서 전국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와 위상이 떨어지고 있는 양 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대구와 경북을 하나로 묶는 광역권 개발이 시급하다.

대구경북 경제를 하나로 묶는 대표적인 시스템 협력기구인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경제분야 상생을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현재 외국 기업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투자 유치 활동의 모든 측면이 국제기준을 능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외국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세제·금융지원, 토지 보조금 지급 등의 인센티브를 고용기여도, 지역산업계의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다소 파격적인 수준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다.

-경제자유구역청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포부는.

△DGFEZ는 글로벌 지식창조형 경제자유구역을 비전으로 항만·물류형 중심의 인천·부산·광양 등 다른 경제자유구역과 차별화·특성화 전략을 추구하고자 한다.

우리 지역의 강점과 비교우위에 있는 우수한 인력을 십분 활용해 지식생태계 및 관련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국내외 젊은 벤처사업가들이 아이디어만 갖고도 창업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 산학연의 협업으로 글로벌 기준에 맞는 창의적인 시스템과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이다.

DGFEZ는 대구경북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양질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장기적인 핵심 사업이다.

모든 역량과 열정을 한곳에 모아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여기며 DGFEZ의 성공 신화를 이루기 위해 앞장서 매진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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