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7일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
진본·판화·아트상품 등 70여종 전시

‘운보 김기창 작고 5주기 특별전’이 15~27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마련된다.

지난 2001년 1월 23일 타계한 운보 김기창 화백의 작품세계를 되짚어 보는 이번 전시는 회고전 형식의 전시·판매 행사로, 진본 10여점, 판화 30여점, 아트상품 30여종 등 총 70여종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한국 근·현대 화단의 거목이었던 운보 김기창 화백은 일명 바보화가로 전 생애를 한국 근·현대미술의 발전에 기여했고 한국화를 정립했다.

또한, 미술계 전 분야에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으며, 대학에서 후학을 배출하는 등 교육활동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더욱이 청각장애인이었던 운보는 강한 정신과 의지로 장애를 극복한 예술거장으로 한국화단에 우뚝섰다.

김기창은 초기의 사실적 작품을 그린 구상미술 시기에서부터 예수의 일생을 한국인의 모습으로 담은 신앙화, 구상미술에서 추상으로 변하는 전환기의 복덕방 연작과 청록산수화, 바보산수화를 즐겨 그렸으며, 말년에는 추상미술로 그 표현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산수와 인물·화조·영모(영毛)·풍속 등에 능했고, 형태의 대담한 생략과 왜곡으로 추상과 구상의 모든 영역을 망라해 활달하고 힘찬 붓놀림, 호탕하고 동적인 화풍으로 한국화에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운보의 예술세계를 이해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첫째는 자신이 처한 장애와 환경을 극복해 가는 불굴의 의지, 둘째는 그칠 줄 모르는 정열과 창조적 에너지로 다양한 경향을 창출, 셋째는 ‘바보산수’에서 샘솟는 한 미술의 전통성에 대한 애착과 현대적인 재해석, 자연주의적 사상, 대범성과 해학적 성정을 들 수 있다.

8세때 장티푸스로 인한 청신경 마비로 청각 장애인이 된 운보는 17세때 이당 김은호 화백 문하에 들어가 18세때 선전미술전람회에 출품할 기회를 얻는 등 선천적 재질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동양화의 사실적 평면 구성에서 입체적 구성을 시도함으로써 입체파의 선구자가 된 그는 43세때 국전 초대작가가 됐으며 문교부 예술원으로부터 제2회 5월 文藝賞(예술본상) 수상. 12회 부부전을 계기로 완전 추상계열의 작품을 선보였다.

57세때 그동안 시도했던 청록산수를 선보이면서 많은 예술적 공적을 남긴 후 2001년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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